지역의 자원을 활용, 기업의 수익도 올리며 동시에 마을 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마을기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은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해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4년째 진행 중이다. 그 중 2013년 전라북도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유)함해국'을 만나봤다.

▲ 행복한 자연의 이름, '함해국'
익산시 함라면 함라산 자락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함해국'(대표 유은미)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구절초를 이용해 웰빙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구절초 제품을 연구·개발해 판매하는 '함해국'은 2007년 익산 원광지역자활센터의 저소득계층일자리창출을 위해 설립된 자활공동체로 시작됐다. 이후 자립기반을 다져가며 2010년 농업회사법인으로 독립했다.
'함해국'이라는 어원은 마한시대 함라의 옛 지명인 감해국(感奚國)으로‘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을 변형해 '누구에게나 널리 이로운 국화(구절초)'를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2009년부터는 자활사업에 참여했던 정여희씨와 유은미씨가 생산과 경영을 분담해 대표직을 맡으며 새롭게 출범했다.
구절초는 농약 없이 재배하기가 무척 어렵지만 함해국의 구절초는 유기농 인증을 받을 만큼 깨끗하다. 이 구절초는 옛 문헌을 기반으로 원광대학교, 우석대학교 등 산학 연구를 통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 꽃차를 비롯해 천연화장품, 천연비누, 세안용·세정용 비누, 향기주머니, 꽃환 등 15가지 종류의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 구절초, '엄마꽃이 피었습니다'
구절초는 시집가는 딸에게 친정어머니가 혼수로 보내는 풍습이 있어, 자궁을 건강하게 해 임신과 출산을 무사히 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꽃이다. 함해국에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송이송이 정성을 담아 자연 그대로의 제품을 탄생 시켰다.
남다른 세척법과 가공법으로 생산된 최고 품질의 구절초 꽃차는 부드러운 맛으로 인기가 좋고, 항균능력이 뛰어난 구절초 천연화장품(스킨, 바디로션, 샴푸 등)은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머리가 맑아지는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만든 향주머니와 베개 등 생활용품은 생활악취제거와 편안한 수면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의 구절초 환을 개발해 추위에 약한 직장여성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유은미 대표는 "구절초는 해독작용과 여성질환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여성 소비층이 늘고 있지만 가공품은 대부분 꽃차에만 국한되어 있다"며 "다양하게 구절초를 접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적 삶'
함해국은 4만9,587m²(약 1만5,000평)에서 직접 유기농국화를 재배하고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원광지역자활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지역의 취약계층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함해국은 일손을 덜어서 좋고, 취약계층은 일자리가 생겨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것. 유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개발로 소비층을 확대, 함해국을 더욱 활성화시켜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특히 유럽은 향장산업이 국가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만큼 항균능력이 뛰어난 최고의 구절초 천연화장품을 개발해 전 세계에 향장원료를 수출하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고 강조했다./김선흥기자·ksh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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