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를 넘어 마을공동체로"

<교육공동체를 회복하자 15.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 이병재 기자l승인2015.09.08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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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학교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공동화에 시달리는 전주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 활동이 4년째 추진되고 있다. 교육공동체를 넘어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의 활동을 살펴본다.

지난 7월 전주의제21은 ‘2015 전주시 지속가능지표 평가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도심 학생 수는 지난 24년간 무려 92%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분과 조사결과 표본이 된 전주초등학교, 완산초, 풍남초, 중앙초, 금암초, 동초 등 원도심 6개 학교의 지난 1990년 학생수는1만5,647명인 반면 2014竪� 학생 수는 겨우 1,255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매년 되풀이 되는 현상. 꾸준히 지표조사를 해 왔던 전주의제21은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 공간으로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결과 전주의제21은 지난 2012년 5월 전주시와 전주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를 공식 발족했다.
당시 “전주 원도심 지역은 공동화 현상,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나 한옥마을, 경기전 등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예술 인프라가 탄탄하며 전주천과 도심생태축 등 교육적 여건은 자랑할 만한 곳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사회 다양한 사람들이 학교를 바꿔가기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대책을 모색한다”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는 첫해 원도심 지역공동체 자원조사 및 연계 프로그램 개발,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여건 개선 설문조사 등과 함께 중앙초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부모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교과 통합 프로젝트, 전통문화 및 예술동아리 구성, 그리고 한옥마을의 특성을 살린 지역마을축제와 함께 한 ‘중앙초 덩더쿵한옥마을축제’를 열었다.특히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전주중앙교육공동체’가 발족해 덩더쿵한옥마을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듬해부터 원도심교육공동체가 확대됐다. 중앙초등학교가 전통문화예술교육으로 마음을 살리는 학교를 지향하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과 더불어 전주초등학교가 ‘도심속 자유학교’를 테마로 지역멘토와 함께 생태지도 그리기, 전주천운동회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완산초등학교도 ‘완산칠봉 숲속의 힐링학교’를 통해 완산칠봉 종주, 동물농장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지역활동가와 교사, 교육청 관계자들이 모여 원도심 현장체험 교재인 ‘마을이 배움터다’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곤지중학교가 참여, 완산초등학교와 함께 완산골 교육공동체 발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복한 학교와 마을만들기 학부모 교육사업’을 통해 전북도교육청의 주민참여제안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원도심학교 교사들이 모여 배려심과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한 ‘정서야 놀자’, 원도심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 기자단’. 학부모들을 원도심 현장 활동가로 양성하는 ‘학부모 생태문화강사 양성교육’, 원도심 교사들의 힐링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원도심 교사한마당’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3학년 공동캠프’, ‘5학년 함께연주’, ‘직업멘토와의 만남’등도 진행햇으며 원활한 현장체험 활동을 위해 전용차량을 운영했다.
양미라 전주의제21팀장은 “당시 3년간 성과로 해당 학교 학생수 감소폭의 둔화, 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자발적 관심과 참여 증가, 초등학교(완산초)에서 중학교(곤지중)로의 확산, 교육공동체 운동에서 마을만들기 및 삶의 질 개선 운동으로 전환 가능성 등의 있었다”며 “이런 성과가 알려지면서 정읍, 인천, 광주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는 ‘교육공동체 역량 강화를 넘어 마을공동체로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지역자원을 기반한 지역밀착형 교육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연구, 상설 학부모 대중강좌와 학부모 교육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인식변화를 새롭게 추진한다.
기존 학부모 활성화 사업, 지역과 학교와의 소통 축제, 원도심학교 공통프로그램, 원도심 교사한마당, 어린이 지역신문, 현장체험차량 공동운영 등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학교 창체시간을 활용한 경기전 나무지도 그리기 프로그램은 문화, 생태 교육을 받은 학부모가 직접 강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미라 팀장은 “올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주민이자 학부모인 어른들이 아이들과 지역을 함께 고민할 때 마을공동체가 온전하게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기고 : 아이들 배움은 동네서 시작

양미라 전주의제21 팀장

4년의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소한 것에도 진실한 마음과 성의를 담았던 것 같다. 처음 진행할 때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안갯속이지만, 그리고 크게 움직이지 않지만 작게 그리고 느리게 움직이고 있어 행복감을 느낀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게 깨닭은 것은 교육은 학교의 것도 아니고, 학생은 부모와 교사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동네 아저씨와 아줌마, 그리고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학교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친구가 함께해야 한다. 이렇듯 교육을 얘기할 땐, 학교를 먼저 말하기보다 우리를 먼저 얘기하는 게 함께하는 교육이지 않을까? 학교사업이니깐 학교예산으로 지역이니깐 지자체 예산으로 분리하는 것이 처음엔 맞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을 하면서 아니라는 생각이 더 컸다. 교육과 지역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이고, 아이들은 지역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의 배움은 동네에서 시작되야 하지 않을까?
또한 학교 교사들과 얘기하다보면, 지역자원연계사업 정보들을 잘 모른다고 한다. 아이들과 생태교육을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어디와 연계를 해야할지.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이렇듯 지역과 연계해서 수업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모르는 교사들이 많다. 또 지역단체들은 아이들과 자연으로,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싶어도 쉽게 학교 문이 열리지 않아 연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조직을 구성하여 해결해야 하지않나 싶다. 지역생태문화예술 활동가들과 학교와 연결해줄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주는게 필요할 것 같다.
업무과중으로 힘들어하는 교사들에게 해답을 그리고 작은 몸짓으로 승화시키는 지역생태문화예술가 활동가나 단체들에게는 더많은 활동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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