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경기장 개발문제를 두고 전주시가 롯데쇼핑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시장이 차후 법무팀을 꾸려서라도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문요한기자·yohan-m@

<속보>김승수 전주시장이 21일 “롯데가 법적대응을 해도 시는 종합경기장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며 롯데와의 법적소송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이자, 수많은 시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전주시는 종합경기장과 관련해 롯데의 이익이 아닌 시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합경기장 이전방식을 전주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당초 양여 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에서 재정사업으로 변경한 전주시에 지난 15일 롯데쇼핑(주)이 보내온 협약 파기에 따른 법적 대응 예고 공문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이다.

시가 롯데쇼핑(주)과 체결한 ‘전주종합경기장 이전사업 및 호텔 민간투자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사업방식의 변경이 결정돼 의회로부터 변경 승인까지 받았으며, 이제는 법정 대응이 아닌 서로 협의 하에 해지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종합경기장의 진정한 주인은 건설 당시 모금에 참여했던 모든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인 만큼, 개발에 따른 이익도 대기업인 롯데가 아니라 시민과 도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시는 지역상권을 초토화 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며, 지역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롯데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전주시민을 비롯한 모든 전북도민의 애환과 역사가 담긴 종합경기장을 지키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롯데에 협약해지에 따른 정식 공문을 지난 18일 보냈으며, 롯데와 협약해지 절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별도로 법무팀을 꾸려 소송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논리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무료로 변론을 하겠다는 변호사도 있고 범시민 대책본부도 꾸리겠다는 시민들이 있다”며 “롯데 불매 운동은 거론할 사안은 아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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