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아홉. 도전하기에 딱 좋은 나이다. 석정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환생이 생애 첫 시집 ‘만경강’을 펴냈다.

화학 전공 후 중고교 교사로 재직해 온 그는 1997년 월간 ‘순수문학’ 시 부문을 통해 등단했지만 말없이, 욕심 없이 살고자 하는 바람 때문인지 조금은 늦게 책을 내놨다. 초등학생 시절 살았던 마당재와 남노송동이 마음 깊이 새겨져 있었던 만큼 이곳과 연관이 있는 ‘만경강’을 표제로 정하고, 대부분 오래 전에 쓴 시들을 여러 번 퇴고했다.

생각나는 대로 쓰고 고쳐보고 그렇게 몇 년씩 묵혔다가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를 반복해 완성된 작품은 기독교를 매개로 인간과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서평을 통해 “진정한 신앙인은 사람들 고통 속으로 들어가 자기 것으로 체험하며 자타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기도, 은혜의 빛을 내리게끔 한다는데 그 고매한 성정이 바로 온전한 시심의 발로”라고 말했다.

신아출판사. 224쪽. 10,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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