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두 번째 서른다섯의 식탁에 앉은 작가는 두려움이 많아졌다. 슬픔 속에 발 담그고 있는 이를 응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종교 이상으로 삶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읽은 이들로 하여금 긍정과 변화가 일어나게끔 해야 하는 등 수필은 사람에게 그런 존재여야 하고, 수필가는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 깊이 새긴 탓이다. 

‘내 생명의 무늬’ 이후 9년 만에 수필집 ‘사람과 수필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 수필가 김경희의 사연이다. ‘하늘이 나를 이 땅에 낸 뜻은’ ‘사람과 수필’ ‘내 마음 따뜻했던 날들’ ‘문인으로서의 생명공학’ ‘아내의 세월’ ‘느티나무의 미소’ 모두 6부에 이르는 책에서는 작가로서의 의미와 책임감을 막중하게 드러내는 한편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낱낱이 고한다. 

순창 출생으로 1985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8권의 수필과 2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현재 덕진문학 지도교수와 국제팬클럽한국본부 전북지역 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수필과비평사. 256쪽. 16,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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