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때린다는 표현이 적절할 거 같다. 아무리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것이라도 허투루 보지 않는 등 섬세하고 치밀한 관찰력을 토대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일들을 때론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때론 날카롭게 후벼 파는 탓이다.

이소애 시인은 최근 출간한 시집 ‘색의 파장’에서도 자신이 겪은 체험을 형상화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한편 상상력을 덧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나이를 거스르는 끊임없는 열정과 호기심으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언어에도 굉장히 민감한데 일상어, 생활어가 대부분이나 폭이 두텁고 품이 넓은 것들, 그만의 느낌을 낼 수 있는 것들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특성은 가족과 대한 따뜻한 응시와 연민의 정서, 인생에 대한 성찰, 불온한 현실의 직시, 추억과 소소한 일상 등 작가가 천착한 주제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평을 맡은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체험과 정서를 중시하는 서정시의 일반적 특징과 상상력, 언어 실험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시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체험의 진솔성을 통해 감동의 추를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읍 태인 출생으로 1994년 ‘한맥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재)샘장학재단 이사장과 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강사, ‘지구문학’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계간문예. 126쪽. 8,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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