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다. 추락하는 인간, 절규하는 몸짓, 고민하는 모습 같은 극적인 것에서 자연으로 주제를 바꿔서가 아니다. 여백, 통상분화의 부재, 바닥으로 무한히 침잠하는 내밀한 톤 등이 그 원인일 것이다.

14일~20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 이어 11월 3일~9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김두해의 열 번째 개인전에서는 이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동양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텅 빈 여백이 아닌 후천적 노력에 의한, 철저히 계산된 비움을 실현하고 있다.

주된 것과 부속물이 있어 서로를 받쳐주며 각자의 아름다움을 발산해야 하지만 소재 하나만 덩그러니 존재할 뿐이다. 다양한 색감을 한 톤 낮춰 사용하는 방식까지 포함해 모든 요소요소들이 고독함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그가 즐겨 그리는 소나무면 소나무, 매화면 매화만이 담겨 다소 단출하지만 그렇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이들처럼 시련을 걷어내자는 작가의 메시지는 물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장을 역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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