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십 여년 전만 하더라도 공공도서관은 학생들이 책을 빌려보고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아중, 쪽구름, 건지 등 신규 도서관이 속속 개관하고 10여개의 신규 작은 도서관들이 연달아 조성됨에 따라 전주시는 언제든 쉽게 걸어가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인프라가 잘 형성되었고 도서관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자 시민들이 원하는 도서관의 역할 또한 많이 변화되었다. 접근하기 쉬운 도서관이 되면서 주 이용계층도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어린이와 부모부터 은퇴한 실버세대까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편집자

책과 함께 크는 행복한 우리아이··· 생애 첫 도서관이야기 북스타트 -

최근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주덕진도서관 관내 6개 분관은‘시민 모두가 누리는 행복한 도서관 구현’을 목표로 ‘책과 함께 크는 행복한 우리아이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사업’ 추진, ‘관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삶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독서진흥사업 추진’, ‘시민의 지식창고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의 4개의 큰 틀에서 이용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사업은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모토로 6개월~18개월 사이의 유아에게 공공도서관에서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책꾸러미를 선물하는 것 뿐 아니라 책 놀이 활동을 통해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을 놓고 깔깔 웃고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사업이며 품앗이 공동육아 동아리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을 다 같이 함께 키우고자하는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부터 덕진도서관 주관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 2년간 1,900가족 총3,797명 유아 및 부모가 참여하였고 2,800개의 책 꾸러미가 배부되었으며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어린이집, 영아원 등 90여개의 기관을 직접 찾아 총846명 유아에게 책 놀이를 진행했다. 이렇게 전주시 곳곳을 찾아다닌 이 사업이 가능했던 것은 그간 약2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이는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다 같이 함께 육아에 참여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 본연의 취지를 잘 살려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올해도 3월부터 시작해 1,400개의 책 꾸러미가 소진될 때 까지 진행되는‘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사업은 10월 현재 전주시 소재 10개 시립도서관 아동실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영유아와 부모들이‘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사업에 많이 참여함으로써 그림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소중한 인간적 능력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관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어떤 의미에서 모든 도서관은 특별하다. 도서관은 위치하고 있는 주변 환경과 그 지역 주민의 특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떤 도서관도 다른 도서관과 같을 수 없다. 현재는 자기만의 독특함이 주목받는 세상이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다. 지역주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도 시대와 문화의 변화를 적극 수용한 도서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중에 하나가 각각의 도서관이 자기만의 차별화 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간 덕진도서관 내 6개 분관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에 대해 새로이 인식시키고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노력한 고민의 산실로 송천도서관 ‘자녀교육’, 금암도서관 ‘취업’, 인후도서관 ‘영상’, 아중도서관 ‘어린이’, 쪽구름도서관 ‘스포츠’, 건지도서관 ‘생태’등 도서관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환경적 요건과 주로 이용하고 있는 이용계층의 특성을 반영한 주제로 각각의 도서관별로 차별화 했다.

주제별 특화도서를 중점적으로 확충하여 타 도서관과 차별화된 장서를 소장하게 되었으며 특화 추천도서 코너 운영, 특화 관련 도서 전시,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특화주제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중도서관은 어린이란 특화 주제에 맞게 가상동화구연을 체험할 수 있는 ‘창의체험관’을 설치·운영함으로써 주제관련 장서 확충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벗어나 도서관 시설 또한 관련 주제에 맞게 특별하게 구성하고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 하여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특별한 도서관 중 하나 이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독서진흥 사업 추진

독서는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높이는 방법의 하나이자 기본이다. 독서를 통해 스스로의 지식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독서관법 제2조 제4호에 정의된 바와 같이 ‘지역사회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이다. 지역주민들이 독서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공공도서관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전주시민의 독서력 향상을 위하여 덕진도서관에서는 영·유아부터 청소년 성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독서진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아 책놀이, 그림책 토론, 교과연계 북아트 등 유·아동 대상으로 연중 어린이 독서회를 운영하여 아동 및 부모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초등학생 대상 독서교실을 운영하여 아이들이 책과 함께 방학을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지난 4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진행된 제51회 도서관 주간과 9월 한달 간 진행된 독서의 달에는 ‘책으로 놀아주는 멋쟁이 할머니’,‘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도서관의 밤’등 약40여개에 달하는 독서진흥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였다. 각 도서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서진흥 사업에 대한 주민 참여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주시민의 독서능력도 더불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시인인 아놀드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단지 하나 독서 뿐이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책 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고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시민의 지식창고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

전주 시민을 위해 도서관은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책을 통한 지식정보 제공과 공부방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제 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독서문화체험 공간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문학 붐에 발맞추어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 인‘길 위의 인문학’, ‘찾아가는 인문학’, ‘주말 인문학 프로그램’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용자들이 만나보고 싶어하는 저자특강을 도서관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자원봉사자 활동이나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 위한 시간에 실버 세대를 활용하고 청소년대상으로 독서토론반을 개설하고 영·유아 대상 책읽기 시간에 그 학생들을 활용하는 등 모든 계층을 도서관에 끌어오기 위해 노력했다.

김민영 덕진도서관장은 도서관의 앞날을 이렇게 보고 있다"앞으로 도서관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우연한 기회에 도서관을 한번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우연한 한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될 수 있는 것은 처음 찾아온 도서관의 느낌이 좌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욕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두 번 세 번 찾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서직의 역할이 매우 크다. 40년 가까운 공직 생활동안 사서직으로써 30년 넘게 도서관에서 일해 왔다. 지역 주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조그만 소리에게 귀 기울이여 전주시민들이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는 따뜻한 도서관 그런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남지 않는 공직생활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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