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 시립미술관인 정읍시립미술관(명예관장 이흥재)이 주관하는 개관기념 기획전 ‘정읍-풍경소리’가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여간 계속된다.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시민과 도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 미술관의 방향성 및 개관전을 살펴보자.

 

▲ 정읍시립미술관은..

구 시립도서관 이전 후 덩그러니 남은 건물은 골칫거리 아닌 골칫거리였다. 정읍시는 시기 4길 7에 방치된 건물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자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리모델링해 대지 3,884㎡, 연면적 1,696㎡에 지상 2층, 지하 1층을 세우고 그 안에 전시실 3곳을 비롯해 수장고, 자료실, 학예실, 명예관장실, 카페테리아, 뮤지엄 교육실을 꾸렸다.

명예관장은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이흥재, 학예연구사는 전남 출생으로 중앙에서 10여 년간 활동해 온 큐레이터 박성은이 맡아 미술관의 색깔을 보여주는 한편 그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정체성을 모색 중이다.

현재 운영방향은 보다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기획전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다.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어린이 사생대회도 열면서 큰 틀을 찾아갈 방침이다.

김문원 정읍시 문화행정복지국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특화해야 할지, 일반인 모두를 고려해야 할지 갈등했지만 일단은 여느 미술관처럼 전시와 소장, 체험, 교육에 고르게 집중하면서 지향점에 다다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 개관전 ‘정읍-풍경소리’

삶의 본질이기도 한 인간소통방식의 의미를 자연이 전해주는 풍경소리로 제시해보고 이러한 함축적인 시각언어가 작가들에게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가를 자연 혹은 심상의 측면에서 살펴본다는 시도다.

여기에는 평면과 설치, 미디어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자연을 이미지화하면서 어느 경지에 다다른 현대미술인 31명이 자리한다. 정읍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실 권순덕 박현수 오오근 이승훈 5명을 비롯해 강용면 권종수 김병종 김선두 김창겸 문봉선 박남재 박상화 석철주 손봉채 송수련 왕 열 유휴열 이동근 이이남 이정웅 이종근 이철량 이태길 임 택 임 효 전동화 정선휘 최성훈 하정열 황영성이 그 주인공.

‘자연으로 해석하는 이미지 풍경’에서는 풍경에 유추, 상상, 적용, 해석 같은 여러 사고를 덧대 폭 넓게 보여준다. ‘심상으로 해석하는 내적 풍경소리’에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고 창조와 재해석이 빈번한데 단순히 보이는 걸 넘어 또 다른 차원의 정신적 깊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박성은 학예연구사는 “아름다운 정읍시의 자연환경을 현대미술의 다변적 예술장르와 연계해 자연의 원초적 이미지들과 작가들이 바라보는 사유적 내적 풍경이라는 철학적 주제 안에서 모색하고 있다”면서 “정읍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고 지역 대표 미술관으로서의 초석을 다지는데 중요한 첫 발을 내딛었다”고 전했다.

개막은 24일 오후 2시다. 539-6420./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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