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육대학교 총장이 7개월이 넘도록 공석으로 있으면서 지역 교육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총장을 임명 하지 않고 있어 대학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주교대는 지난 2월 23일 유광찬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20일 현재까지 후임 총장이 임명되지 못해 총장이 공석중이다. 이에 따라 최경희 교무처장이 현재까지 총장 대리로 총장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교육부의 총장 임용 제청 거부로 곤란을 겪고 있는 대학은 전주교대 뿐 아니다. 이미 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 경북대 등이 장기간 총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총장임용 후보자인 이용주 교수도 “그동안 7개월 이상 임명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들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전주교대 총장 임용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이용주 후보자가 당초 총장 직선제를 주장했던 전력이 교육부에 밉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최근 부산대, 충남대 등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 복귀 움직임을 의식, 총장 선거 2순위 후보자도 임용 제청할 방침임을 밝히면서 국립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또한 이용주 교수가 그동안 4대강 사업, 국정원 댓글 사건, 세월호 교사 처벌 등 시국현안에 대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것도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꺼리는 이유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교대 천호성 교수는 “지난 7월 전체 교수58명 중 후보자를 빼고 40명의 교수가 총장 공백을 우려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교육부 답변은 ‘진행중’이라는 말뿐 이었다. 이처럼 총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학교장기발전계획이나 중요한 결정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아 학교발전에 막대한 지장이 우려된다”며 교육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주교대를 졸업한 A 초등학교 교사는 “모교가 반년이 넘도록 총장도 없이 운영되는 것을 지켜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하루빨리 총장이 임명돼 전주교대가 장기적 비전 아래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교대는 지난해 12월 16일 교육부가 추진하는 총장 간선제 선거를 통해 이용주(57) 과학교육과 교수를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출했다. 이후 대학본부는 다음해인 올해 1월 중순 교육부에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이용주 교수를 1순위로 교육부에 임명 제청했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