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비공개 TF팀을 운용하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의지를 다지고 있고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국정화 반대선언을 이어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역사교사 105명이 국정화 반대 및 집필거부선언을 하고 있다. /문요한기자·yohan-m@

전북지역 역사교사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북역사교사들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역사교사들은 국정교과서로 가르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으며 검정교과서로의 변화가 수업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진일보한 교과서라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국정교과서로의 회귀가 역사교육의 퇴행이라고 판단, 이후 진행되는 국정교과서 개발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이들은 “역사학은 본질적으로 과거에 대한 성찰을 본연의 임무로 하는 학문으로, 아무리 부끄러운 과거일지라도 기록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며 “권력의 의지에 따라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기록하는 것은 역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역사교사의 90%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좌파라고 매도해 놓고 국정교과서만 쥐어주면 교과서를 앵무새처럼 가르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만약 국정화가 현실화된다면 역사적 이해력과 통찰력을 기르는 역사교육 본연의 목적에 맞는 수업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적용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정교과서 제작 거부 선언에는 도내 역사교사 310여명의 3분의 1 가량인 105명이 동참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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