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로서 오랜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후 시에 매진하고 있는 김계식은 다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기처럼 일상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써 1년이면 365편을 완성하는 탓이다.

이번에 펴낸 열일곱 번째 시집 ‘빛의 함축’에서는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길잡이가 되는 글 85편을 소개하는 한편 소재 찾기, 주제 표현 방법, 마음가짐 등 자신만의 쓰기 방식을 공개한다.

하루의 생활 중 찾은 소재는 풍, 정, 한, 기, 원 다섯 영역으로 구분되지만 결국엔 실한 것, 착한 것, 아름다운 것들에 다다른다. 이를 돕는 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 어휘와 언어의 순화, 감정의 풍요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시 한 편, 한 편은 작가의 작품 ‘이 고운 어울림’처럼 내가 그대 것이어도 좋고 그대가 내 것이어도 좋은, 따스하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머금고 있다.

창조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현재 한국창조문학가협회 운영이사 및 전북지부장과 전북문인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과 제13회 한국창조문학 대상, 제25회 전북문학상을 받았다. 신아출판사. 141쪽. 1만 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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