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품, 방방곡곡으로 스며든다

<전북미래먹거리 탄소산업: 10.도내 탄소기업 제품 시군 공공구매 협력> 장병운 기자l승인2015.10.28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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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와 한지를 결합한 발열방석. 전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공모전에 당선, KC안전확인인증도 획득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에서 열린 2015브리지스톤 월드 솔라챌린지 대회가 열렸다. 대학생들과 아마추어 기술자들이 모여 태양광 발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제작 경쟁하는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누온솔라팀은 일찌감치 선두를 차지, 끝까지 레이스를 주도했다.

누온솔라팀의 경주차 누나8의 무게는 150kg에 불과하다. 전체 참가차 가운데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이 차의 경량화 핵심이 바로 탄소섬유다. 탄소섬유 소재 텍스트림을 사용한 이 차는 안정적으로 빠르고 먼 거리를 달리면서도 강인한 탄소소재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기아차 뉴쏘렌토에는 탄소섬유 복합재의 일종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이 세계 최초로 장착돼 출시됐다.

탄소 메카인 전북이 도내 관련업체들이 생산한 탄소제품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누나8 차가 경량화하면서 관련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큰 것처럼 도내에서 생산되는 탄소 제품이 많이 팔려야 하는 탄소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전북도는 탄소 제품을 먼저 도내 시군에서 공공구매를 통해 도내 관련기업들의 자립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전북 탄소메카를 위해 도내 시군의 긴밀한 상생이 절실한 실정이다.

 

△도내 지자체 탄소를 잡아야 미래를 잡는다=탄소의 무게는 철의 4분의1도 안 되지만 강도는 10배에 이르는 신소재다. 자동차, 항공기, 건축자재,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확대 적용되면 첨단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미래의 핵심 성장산업이다.

전북도는 탄소융합복합제품 시장 확대 및 탄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탄소제품 공공구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공공기관이 도내 중기에서 생산되는 탄소제품을 구매할 때 소요예산의 일부를 지원해 탄소제품의 초기 시장 창출지원 및 중소 탄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공공구매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탄소소재의 응용분야 확대 및 상용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탄소부품, 제품산업의 활성화 시책 발굴과 추진이 필요하다.

또 탄소산업은 후발산업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촉진을 위해서는 제품 생산초기 안정적인 판로망 구축이 중요한 시점에 있다.

전북도는 핵심사업인 탄소산업에 대한 관심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시군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모두 28억원(도국비 14억, 시군비 14억), 매년 5억6000만원의 예산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군에서 탄소제품인 탄소볼라드, 발열벤치, 발열방석, 건축보강재 등 공공기관에서 구매설치가 가능한 제품을 구입할 경우다.

전북도가 이처럼 지원하게 된 관련규정은 전북도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지원조례에 따라 시행한다.

 

△공공구매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전북도는 도내 시군들이 탄소제품을 공공구매에 나설 경우 기업들이 성장 뿐 아니라 경북대구와 경쟁하고 있는 탄소산업에서 메카의 자리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원대상 품목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전북테크노파크에서 도내 탄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공구매 대상 품목을 조사해 최종 결정한다.

지원대상 품목 중에서 시군이 구매 품목을 자율결정해 사업계획 수립(1개 지자체에서 1종 이상 구매 가능)하면 도비는 2000만원 한도에서 시군비 확보액과 같은 규모로 지원하게 된다. 가령 A시가 탄소제품을 5000만원 규모로 구입할 때 도비 2000만원을 지원하고, B군이 탄소제품을 3000만원 규모로 구입할 경우 도비 1500만원, 시비 15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지원 범위는 수의, 경쟁 등 계약방법과 무관하게 시군에서 직접 발주하는 모든 물품용역공사를 지원대상으로 하되 정산시 명확하게 구매사실을 입증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군에서는 지원대상 품목을 결정한 후 품목별 소관부서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예산을 신청하면 된다.

C시가 버스승강장에 발열벤치를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는 교통과, D군이 민원실내에 발열벤치를 설치하고자 할 때는 종합민원실, E군이 청사내 볼라드를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는 회계과, F시가 도로에 볼라드를 설치하고자 할 때는 도시과에 신청하면 된다.

전북도는 내년 1차년도에 순도비 사업으로 추진하고, 2차년도 이후에는 지특예산(생활기반계정, 시도자율편성사업)을 활용키로 했다.

 

△공공구매 지원 대상 탄소제품=전북도는 도내 탄소 6개 기업 10개 제품을 공공구매 지원 대상 품목으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조달 등록된 곳은 단 한곳에 불과하다. 아직 탄소관련 인증이 국가차원에서 이뤄지지 않다보니 조달 등록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이들 기업들의 제품은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공공구매만 이뤄진다면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에 대한 전북도의 지원이 자칫 온실 속 화초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뿌리를 안착시키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기 때문에 기업들도 더 큰 노력과 분발이 필요하다. 이는 지원 없이 자력으로 튼튼한 탄소기업으로 우뚝 서야 국내와 세계기업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구매 지원 대상품목은 건축보강재, 빗물여과장치, 볼라드, 천정히터, 난방필름, 카드, 빗물활용장치, 한지탄소발열 방석, 접이식 발열의자 등이다.

탄소섬유 건축보강재는 콘크리트 건축물의 균열 및 처짐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AFFC업체서 생산하고 있는 이 제품은 인장강도가 강재의 약 10배이어서 적은 양으로도 높은 보강효과를 낼 수 있다. 경량이어서 중장비가 필요 없고, 모든 공정이 수작업만으로 가능하다.

탄소빗물 여과장치는 비모아 제품으로 지붕의 흠통에 간단하게 연결이 가능해 2중 여과장치로 찌꺼기를 제하고 냄새 및 이물질을 제거해 깨끗한 빗물을 사용할 수 있다. 시공 및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매력이다.

탄소볼라드는 여러 곳에서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에니에스가 만들고 있는 탄소볼라드는 세계 최초 특허품이고 상단 조명부를 태양열 축열식으로 만들어 지자체 고유문구나 교통사고 방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탄소로 천정히터와 난방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일하게 조달 등록된 탄소카드는 원진알미늄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지만 탄소섬유로 만들어 열변성이 매우 우수하다.

제이씨케미칼의 탄소 빗물 활용장치는 빗물을 여과하고 저장하는 장치로 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하는 제품이다.

전북도청 민원실과 전주시 시내버스 정류장 일부에 설치된 탄소 발열벤치는 피치케이블에서 생산하고 있다. 탄소 발열벤치는 탄소섬유 원사를 이용해 앉는 부분을 발열시키는 기능으로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핸드폰도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특히 한 겨울 시내버스를 기다릴 때 정류장 의자에 따뜻한 온기를 제공하고 있어 시군의 관심이 많다.

피치케이블은 탄소와 한지를 결합한 발열방석도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전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공모전에 당선됐고, KC안전확인인증을 획득했다. 더욱이 적은 소모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장병운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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