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도내 산업의 구조개선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강성대(53)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전북본부로 부임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지난 7월부터 제45대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 본부장의 전북 경제에 대한 현 경제상황 및 전북본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역의 중앙은행으로서 지역 금융의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강 본부장의 단순히 전북본부장으로가 아닌, 전북도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내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보다 밝은 도내 경제의 앞날을 위해 도민의 염원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취임한지 3개월 정도 지났다. 전북본부장 취임 후 소감 및 도내에 대한 느낌에 대해

전북본부장으로 부임하고 3개월이 금방 지났습니다. 많은 것을 알기에는 짧은 기간이지만, 듣던 대로 전주와 전북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 행사에 참석해보면 프로그램 중에 판소리 등 전통문화 공연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듣고 보는 전통 악기, 민요, 판소리 가락은 TV에서 볼 때와 감동의 차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전주는 전통문화 공연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국내 유일의 도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주를 비롯해 전북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통문화공연에 ‘세계’라는 타이틀이 많이 붙는 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더군요. 우리지역의 전통문화공연은 당연히 세계 제일이거나, 세계 최대, 세계 최초가 아니겠습니까(하하).

- 전북 도내의 현 경제상황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현재 전북의 경기는 2012년 이후 장기부진 선상에 있습니다. 전북경기를 이끌던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 중화학공업 수출부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년 들어 부진의 저점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며칠 전에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경기심리가 약간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전북산업의 구조개선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전북의 농림업은 지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대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부가가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북 농림업의 고부가가치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농림수산업과 식품가공업, 음식료서비스업 등의 연계발전을 도모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조업은 지역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업종구성, 기업규모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전북경제가 대내외 여건변화에 쉽게 휘둘리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조업이 전북경제의 견인차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재 주력 업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탄소산업, 농생명산업 등 새로운 첨단 제조업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겠습니다.
제가 아직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좀 성급한 감은 있지만 저는 전북의 미래 관광서비스산업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내년에 기금운용본부가 오면 전북의 MICE(Meeting · Incentives· Convention · Events and Exhibition)산업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자금운용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회사에서 전북지역에 인력을 파견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수와 관광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전북의 MICE산업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한발 앞선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내 지역경제를 위한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역할 및 기능에 대해

저희 전북본부는 지역의 중앙은행으로서 지역금융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본부는 2318억원의 지방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보유,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은 금융기관들의 자체 자금과 더해져 전북도내 3891개 업체에 9147억원의 대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자금을 어떤 분야 어떤 업체에 얼마만큼 지원해야 전북경제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지를 항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원자금의 활용실태 등을 점검하여 이 자금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한은은 전통적으로 조사연구기능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저희 전북본부도 재능있고 경험이 풍부한 조사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력을 바탕으로 전북본부는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경기상황을 모니터링해 적시에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포착해 관련 기관들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면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특정 이슈에 대한 도민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북지역의 예대현황, 부도율 등 주요 금융경제통계를 집계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동향지수를 작성하는 등 지역경기 및 경제에 관한 다양한 통계를 편제하여 지역 경제계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도내 경기전망에 대해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금년 하반기 이후 전북경제가 장기부진에서 다소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내 수출은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으로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소비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을 벗어나 3/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을철을 맞아 여러 지역에서 축제를 열고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건설도 새만금 동서2축도로 기공 등 공공부문 토목공사가 활기를 띄고 민간부문도 아파트 착공 등으로 회복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북경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전체적으로 볼 때 전북경제의 활동수준은 전북경제의 장기성장 추세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마디

아직 충분히 많은 분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도민들 마음에는 과거 전통과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전북과 전주의 위상과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실망감도 큰 것 같습니다. 전북경제는 나름 착실하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낡은 산업을 새롭게 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역 전통과 문화를 융?복합하여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매사가 그렇지만 전북의 변화와 발전도 너무 더디어도 좋지 않지만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간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북도민들의 염원이 워낙 큰 데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각종 연구기관 등 책임 있는 기관들이 열심히 고민하고 있어 전북경제의 앞날은 어느 지역보다 밝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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