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아르떼)의 2015 무지개다리사업 세대커뮤니티 지원 프로젝트 ‘삼삼오오’가 이달중 네트워크 워크샵과 파티를 통해 성과가 공개된다. 문화다양성 확산을 목표로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난 7월 사업참가 신청을 한 125개 팀 가운데 20개 팀을 선정, 5천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삼삼오오’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사업을 정리해 봤다.

▲레시네필드꾼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며,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여기, 영화를 좋아하는 것의 경지를 넘어 즐겨보려는 청년들이 모였다. 3명의 젊은 청년들이 영화를 함께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들이 만들어 보고 싶은 영화 주제는 끝나지 않을 논쟁의 주인공인 ‘동성애’다. 젊은 청년들이 어떤 시각으로 동성애의 주제를 영화에 표현하고 담아낼지 기대가 된다.

▲비빔(한복데이)
전주에 한복 열풍을 불게 한 주역들이다. 전주의 대표 명소인 한옥마을에서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을 보여주고 싶어 축제를 기획한 모임이다. 한복을 입고 향교에서 전생체험을 하고, 부채문화관에서 클럽파티를 진행하는 등 한옥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앞으로 한복을 입고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획들을 어마무시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니, 그들의 움직임으로 한옥마을이 더욱 즐겁게 들썩일 것만 같다.

▲연을 담다
한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모였다. 한문화가 좋아 만난 그 ‘연’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연을담다’이다.  현재,  한스타일 사진관, 한국적 하우스 웨딩, 한스타일 관광등 한문화와 관련된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중이며, 같은 뜻을 가진 삼삼오오 커뮤니티 ‘한획’과 즐거운 콜라보를 진행해 왔다.

▲일요백수회
팍팍한 인생, 소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며 독거청년들이 재미있는 작당모의를 시작했다. 다양한 이유로 독립하여 혼자 생존해야 독거청년들은 건강하게 한끼를 만들어 먹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시작했다! 독거청년들을 위한 레시피 엽서 발행! 엽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외국식 가정 요리도 소개한다고 하니, 건강과 즐거움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모임이다.

▲캔즈(로드드로잉)
지역 내 공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드로잉이라는 표현기법을 통해 바라보고자 20~30대 작가와 기획자들이 모였다. 거리에서 드로잉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어르신이 바라본 거리의 모습, 젊은 세대가 바라본 거리의 모습 등. 삶, 지역, 거리, 장소 안에서 다양한 문화적 기호의 충돌을 보며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지역민들에게는 일상의 공간을 로드드로잉을 통해 다른 의미로 바라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미술로창(문화연구 창)
2014년 2월부터 ‘일상에서 예술보기, ’직장인을 위한 점심시간 활용 미술감상‘ ’미술을 좋아하고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새로운 예술 문화 소통의 장을 만들어 왔다. 이제까지는 모임이 일상의 휴식의 의미가 컸다면, 삼삼오오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미술 소통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꿈꾼다.

▲심청
대형 출판사나 기관을 통해 생산되는 획일화 된 콘텐츠가 아닌, 다소 거칠지만 재미있고 독창적인 출판물을 만들어보고자 심심한 청춘들이 뭉쳤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심심하고 따분한 청춘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읽을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삼삼오오 20개의 서로 다른 커뮤니티의 모습도 읽을거리에 담아본다.

▲재미있는 빠끔살이하자
전통장류 창업과정에서 40~60대 농부와 주부들이 만나 모임을 만들었다. 남원에서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이 정착하기 어려운 현실, 특히 한국 음식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주여성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전통장류 창업과정에서 배운 전통 비법 레시피를 알려주면서 이주여성들의 문화와 소통해 보는 “빠끔살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김치를 만들고, 고추장을 만드는 등의 음식문화 교류가 이제는 이주민 여성들의 가족들과의 만남으로도 확장되어 문화적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교동꼬문
교동꼬뮨은 급속한 상업화와 관광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옥마을’의 한복판 교동에서, 생활자로서의 주민공동체, 정서적 여가 향유로서의 문화공동체 회복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원주민들의 모임이다. 교동꼬뮨은 매주 일요일 밤 노작노작 동네마실 모임에서 주제토론 초청강의, 네트워크파티 등을 통해 이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장을 마련하고, 그들이 더불어 살아갈 삶터에 대해 함께 이야기 마당을 펼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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