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건설공사 발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잔치는 외지업체가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정대영)가 발표한 '전북지역 공공부문 건설공사 발주·수주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까지 도내 발주 및 수주건수는 총 1,02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9.4%(88건) 증가했다.

발주액은 1조112억원에서 1조4,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9%, 수주액은 8,628억원에서 1조2,3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만금 동서2축 도로공사(3,223억원)와 농생명용지 매립공사(987억원) 발주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세부 수주 내용을 보면 도내업체 수주금액은 전년 7,021억원에서 7,523억원으로 7.1%(502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외지업체 수주액은 1,607억원에서 4,838억원으로 무려 201.1%나 증가하는 등 지역내 공사가 외지업체 수주시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월말 기준 도내업체의 수주 비율을 보면 전년동기에는 총 수주금액(8,628억원)의 81.3%에 해당하는 7,021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총 수주금액 1조2,361억원의 60.9%에 해당하는 7,52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도내업체 수주율 향상을 위해 새만금 개발사업 등 대규모 공사 발주시 지역업체 참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건협 전북도회 윤재삼 사무처장은 "새만금 개발청에서 지역업체 우대기준 마련을 위해 전문기관 용역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회 차원에서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종합심사낙찰제에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의 적격심사기준에 지역업체 참여비율에 의한 배점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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