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백석제 전북대학교병원 분원 건립이 사실상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다.<관련기사 7면>

새만금지방환경청이 17일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해 전북대병원 측에서 제출한 전략 환경영향 평가서를 반려했기 때문이다.

반려 사유는 백석제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9종 이상 서식하고 있는 등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고 습지보전 1등급의 습지로 평가돼 보존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초안, 본안 의견을 통해서 습지 훼손 최소화와 야생생물 자생환경 유지가 가능한 입지대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했지만 입지 불가능 지역 대안 제시, 비용 등의 문제로 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검토가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굴착과 지반개량 공사과정에서 지하수 유출, 지하수위 저하로 인한 원형보전 습지 건조화 등의 부정적인 우려도 한몫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환경청도 지하수 유동변화 등의 영향 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것도 이유에 꼽았다.

또 독미나리 대체 서식지와 물고사리, 양뿔사초 등 주요 생물종 분포현황과 보전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보완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만금환경청 관계자는 “사업부지가 생태가치가 있는 습지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며 “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대안을 찾는 노력을 했지만 백석제 개발만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보완사항 등이 반영되지 않아 평가서를 반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대학교 병원 측은 “새만금환경청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다른 부지를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지선정문제, 국가예산 집행 문제, 사업지연에 따른 총 사업비 증가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충분한 혐의를 거쳐 건립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백석제 보전을 주장해온 백석제 보전을 촉구하는 전북시민사회단체는 병원 부지 변경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으며 군산시는 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신혜린 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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