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알린 대한민국은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으로 이목을 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류열풍을 일으켰다.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에서 시작, K-POP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경제로 영역을 넓혀갔고 이를 통칭해 ‘한국학’이라 부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내용이 불충분하고 언어 외에는 연구가 미비해 커 나가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다른 국가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반감을 사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 전반을 깊이 있으면서도 폭 넓게 살피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등 학문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현지맞춤을 고려해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전북대학교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북대 인문대학·인문학연구소·한스타일연구센터가 주관하는 ‘2015 세계 한국학 비엔날레 프레대회’의 일환으로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 ‘세계 한국학의 현황과 전망’이 열렸다.

국가별, 분야별 차이는 있었지만 연구 성과가 부족하거나 언어로만 한정돼 있는 문제점은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한국학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기조발제한 에드워드 J. 슐츠(미국 하와이주립대)는 “미국의 한국학 분야에서 한국사가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도 근대이전을 제외한 다른 시기에 대한 기본 연구들은 미진하다”고 꼬집었다.

‘대만에서의 한국학과 대만과 한국과의 관계’를 발표한 이명(대만국립정치대)은 “한국어 교육 및 한국학을 수행하는 대만의 대학은 별로 없다. 많지 않은 한국학과 중에서도 많은 강좌들이 여전히 기본적으로 언어와 언어학에만 집중하고 있고 학제간 통섭스타일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산동 지역 한국어 교육의 현황 및 문제점’의 이호(중국 산동사범대)는 “산동지역에 한국어학과가 많고 학생 수도 많지만 궤도에 들어선 학과는 적으며 대부분 교육목표, 교사자질, 교재 개발, 교수법 선진화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뜻을 같이 했다. 

다른 나라에 우리를 알리기 위해서는 그곳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필수적이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베트남에서의 한류와 한류의 현지화 방안’의 도 옥 루이엔(베트남 호치민대)은 “세계 어느나라든 경제력이 강해지면 문화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국민들은 자기네 문화를 최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류 또한 베트남에 유입되면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문제점을 극복하고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질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방법으로는 외국과의 소통과 다양한 장르의 학문화 등이 제기됐다. 이호(중국 산동사범대)는 “국어학과는 그들의 영역을 한국학학과로 확장하는 걸 고려해보는 동시에 그것에 대처할 더 많은 전문직들을 양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드워드 J. 슐츠(미국 하와이주립대)는 “이를 공부하는 비한국계 학자들은 한국과 그 과거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혹은 대안적인 시각을 제공, 다양성과 타당성을 갖게끔 하기 때문에 외부와의 빈번한 교류는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각 나라의 정서에 맞게 전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도 옥 루이엔(베트남 호치민대)은 “한국 문화를 지나치게 자랑하는 것보다는 현지 문화와 어울려 다양성을 만들고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