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모두 위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 한 번쯤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구름 위에 있는 듯 행복함과 평안함을 느끼게끔 하기 위해서다.

9일부터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기원진의 여섯 번째 개인전에서는 그렇듯 보는 이들의 시선은 물론 마음까지 감싸안는다. 화폭에 등장하는 작가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단순한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작가의 통찰력으로 포착된 각자의 희망적 요소들을 배치, 극대화한다.

책이나 차, 스피커, 핸드폰 등의 소품이 눈에 띄는데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좋아하는 것들이자 그들 경험의 결과물로 정체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한편 희망을 여실히 드러낸다. 배려심 가득한, 따뜻한 그림을 통해 바쁘고 삭막한 세상을 헤쳐 나갈 희망을 다시금 얻는 건 어떨까.

군산대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기운회, 전북인물작가회, 예맥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모교에 출강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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