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렷한 이목구비와 세련된 이미지로만 보면 첼로나 바이올린 같은 서양악기를 켤 것 같은데 뜻밖에도 ‘가야금’이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하고 열정적이라서 KBS국악한마당 전속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기타리스트 안태상과 협연하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통해 독주회를 열었다.

올 한 해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한 가야금 연주자 배유경이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신진예술가에 선정, 12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독주회 ‘바라보다’를 개최한다. 젊은 나이지만 창작만큼이나, 어쩌면 더 중요한 전통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 그는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작업을 시도한다. 서양악기와 협연하는가 하면 팝송을 비롯한 여러 장르를 소화한다.

편곡은 안태상 박경훈이 맡았으며 협연자로는 김수현(타악)과 심규민(기타)이 나선다. 공연에서는 25현 가야금 연습곡 올림푸스 중 제12곡 제우스, 25현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찬기파랑가, 비 오는 날, Hotel california 등이 잇따른다.

배유경은 “전통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전 가락의 법칙을 살리되 새로운 창조를 이어가야한다. 고된 과정이지만 이 무게를 떠안고 소중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72-7223./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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