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를 겨냥한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지원금 경쟁이 뜨겁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LG G4 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 원(밴드 데이터 100요금제 기준)으로 올렸다. G4의 출고가가 69만 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통점 추가 지원금(15%)까지 더해 약 3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단독 출시한 화웨이 넥서스 6P에 최고요금제 기준 지원금 30만 원을 책정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총 7개 지원금을 올렸다.

KT 역시 마찬가지. 지난 1일부터 G4 지원금을 30만 4000원(LTE 데이터 선택 999 기준)으로 소폭 상향했다. G5 출시가 내년 1분기로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조사와 이통사가 재고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갤럭시 A5에 지원금 31만 2000원(뉴 음성무한 비디오 68요금제)를 책정했다. 실제 구매가격은 12만 5200원인 셈이다. 아이폰 6, 아이폰 6플러스도 지원금을 올리는 등 총 7종의 지원금을 조정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앞 다퉈 지원금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방학 중인 학생들과 20~30대 젊은층에 중저가폰 판매를 늘리고, 내년 초에 신규 프리미엄 출시에 앞서 재고 물량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은 전통적으로 휴대폰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기기변경 시장이 커졌고, 중저가 폰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이통사의 지원금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도내 A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첫 연말이었던 지난해에는 예년과 같은 특수를 전혀 누릴 수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고 정리 등을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지난달보다는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