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반도 해넘이

시베리아에서 출발한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하다. 얼음 가득한 냉기를 머금은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나무들도 추운 겨울 연명을 위해 낙엽들을 땅 위에 내려놓는다. 고즈넉한 겨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부안의 자연은 여전히 손님맞이에 열을 올린다.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해송)들과 바다가 반갑게 손짓한다.
더불어 환상의 경관을 자랑하는 적벽강과 채석강, 그리고 변산반도가 관광객을 향한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특히 추운 날씨 속에서도 머무르고 다시 찾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자연을 제공한다.

▲내 손 안에 흙이 보물로 탄생한다
1929년 일본인 학자 ‘노모리 다다시’에 의해 처음 발견돼 보고된 부안 유천리 도요지는 세계 최고의 상감청자 생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는 국보 제115호인 청자상감국화당초문대접 형태의 아름다운 곡선과 청자의 푸른빛을 띠고 있는 부안청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고려청자 가마와 유천·우동·진서리에서 출토된 청자 및 조각들이 진열돼 있고 흙이 빚은 보물 고려의 상감청자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청자박물관에는 청자역사실, 청자명품실, 수장고, 청자제작실 및 체험실, 특수영상실, 기획전시실 등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국 도자문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피고 복합적인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천년도자의 부활을 꿈꾸는 청자박물관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도공의 숨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부안누에타운, 어릴 적 기억 떠올리는 사계절 체험관광지
부안 변산면 마포리 유유마을. 이 마을은 150년 전통의 누에마을로 부안뽕산업의 메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을의 뽕나무 밭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입 주위가 시커멓게 물드는지도 모르고 달콤한 오디를 따 먹는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부안누에타운’은 부안뿐 아니라 전북을 대표하는 체험학습장으로 꼽히고 있다. 사계절 누에사육이 가능한 항온·항습실을 갖추고 있어 알과 애벌레, 누에고치, 번데기, 나방 등 누에가 나방이 되어가는 생생한 모습을 언제라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채집한 ‘세계의 희귀곤충과 누에나방’ 및 ‘곤충들의 음악회 기획전(작가 손민우)’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대한 뽕나무 숲과 정글 탐사형 과학놀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탐험관에서는 다양한 놀이와 함께 청금강 앵무새 등을 직접 손에 올려볼 수 있다.
이밖에도 오디·뽕을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누에고치를 활용한 공작물 만들기, 장수풍뎅이·사슴벌레·비단벌레 표본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빛나는 별 보며 미래를 꿈꾼다
부안 상서면 청림리. 폐교된 산골학교 터에 뚜껑 열리는 돔에서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청림청소년수련시설이 큰 인기다. 이 곳은 청소년들의 심신단련뿐만 아니라 천체 3D 및 망원경 관람을 통해 우주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어 천문과학 지식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1000mm 나스미스식 반사망원경을 갖추고 있으며 8m 규모의 완전개방형 돔, 국내 최고의 투과율과 밝은 성상을 관측할 수 있는 150mm 최고급 대구경 쌍안경을 비롯한 보조망원경 9종, 3D 영상화면을 통한 천문현상 및 우주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구비돼 있다.
이를 통해 3D 영상교육을 통해 어려운 천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고 계절별 관측 가능한 별과 별자리, 성운, 성단 등을 스텔라리움(stellarium)을 통한 교육과 야외에서 별지시기를 이용한 별자리 그려보기, 천체관측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 일식, 월식 등 특이한 천문현상을 관측하는데도 용이하다.
이와 함께 2~3인실, 8~10인실, 15~20인실 등 숙박시설과 공동취사시설, 인조잔디풋살장, 족구장 등 운동시설, 무대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춰 학생은 물론 일반인, 아마추어 천문인들의 교육과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저 노을에 사랑이’ 변산반도 해넘이 어울마당
지난 1999년 12월 31일 대통령 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됐던 변산반도 해넘이축제를 재현하기 위한 제4회 변산반도 해넘이 어울마당이 오는 31일 변산해수욕장 내 팔각정 및 사랑의 낙조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노을에 물든 부안... 바다, 희망, 사랑, 오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해를 보내면서 자기 성찰과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당일 오후 2시 재미로 보는 신년운세를 시작으로 변산지역발전협의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고구마와 가래떡 등을 맛보며 풍물놀이, 댄스 및 난타공연, 색소폰, 7080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변산반도 해넘이는 ‘대한팔경(두산세계대백과사전·네이버 검색)’의 하나로 경북 포항 호미곶의 일출과 더불어 새해맞이 명소의 하나로 손꼽히며 앞서 언급했던 1999년 12월 31일 변산반도 해넘이축제에서 채화된 ‘영원의 불빛’은 호미곶에 안치된 바 있다./김대연기자·red@ /사진=부안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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