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새해의 설렘과 함께 제63대 장호중 전주지검장이 새 둥지를 틀었다.

부산 여성노숙자 보험 살인사건과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세 모자’ 사건 등 장 지검장이 해결한 사건만 봐도 빈틈없이 뛰어난 업무 능력을 짐작케 한다.

업무에 대한 열정은 물론 조직에 대한 애정과 소통의 리더십까지 보유한 인재로 통하는 장 지검장의 취임 소감과 계획을 들어본다.<편집지주>

 

■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한 소감과 인사 한 말씀해주세요

- 과 문화의 고장인 전북지역을 관할하는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하며,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전북지역은 예절을 숭상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온 예향이자, 초대 전주 검사장을 역임하신 화강(華岡) 최대교 검사 같은 기개 있고 고결한 인품의 법조인을 배출한 선비의 고장입니다.

또한, 현재는 새만금 종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서해안 시대를 이끌어 갈 중심지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 고향은 이곳 전북이고 전주라는 각오로 지역의 실정을 잘 파악하여 전주지검이 전북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지역에서의 근무는 처음이지만 유서 깊고 역동적인 고장에서 새로운 검찰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무척 큽니다.

전주지검은 그동안 검찰가족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화목한 분위기 속에 탁월한 업무성과를 거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전임 신유철 검사장님을 비롯한 역대 검사장님들의 훌륭하신 인품과 탁월한 지도력, 그리고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그간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지검장으로써 추구하는 검찰상이 있으신지요?

- 검찰 직원이 함께 이루고자 하는 세 가지 목표에 대해 말씀드리고 협조를 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본연의 사명에 충실한 검찰”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 검찰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안산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 사고로부터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한, 최근 민중 총궐기 대회를 통해 우리는 법과 원칙이 붕괴되는 경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도 법질서 확립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부정하거나 침해하는 행위에 대하여는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법질서가 확립되어야 사회가 안정되고 국가의 재도약도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여,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역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는 검찰”을 제안합니다.

검찰은 국가기관임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일원이므로, 지역 발전에 동참하면서 지역주민이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 기능을 다해야 합니다.

선량한 국민의 평온한 삶을 유린하는 민생침해사범과 성폭력 등 4대악을 엄단하면서도, 대다수 선량한 기업과 지역주민의 건전한 사회 활동은 충실히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실적을 위한 단속과 장기간의 내사 등 지역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활동은 지양하고, 1년에 단 한 건이라도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고 검찰의 존재 이유를 알릴 수 있는 “고질적 병폐와 거악 척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업무에 반영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여,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검찰의 모습을 보여줍시다.

끝으로 “인화단결로 행복한 전북검찰”을 만들어 나갑시다.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하였습니다.

하늘이 주는 운은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되고, 지리상의 이로움도 사람들 사이의 일치단결만 못하다는 뜻으로 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모든 조직의 힘은 그 조직원의 인화에서 출발합니다. 인화가 없으면 투명하고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없습니다.

인화와 활기찬 직장분위기의 기초는 “원활한 의사소통(意思疏通)”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血管(혈관)이 막히면 건강할 수 없듯이, 조직도 言路(언론)가 막히면 쇠퇴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 어떤 방법이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서로 배려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검찰권은 우리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위탁받은 것으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사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사건당사자들의 인권보호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아니 되며, 우리의 청렴성이 철저히 담보되어야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음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정의 실현’과 ‘인권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우리는 “국민의 신뢰”라는 값진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범죄 단속 방향 계획이 있다면?

- 총선은 지역주민들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변할 대표를 선출하는 국가적 중요 행사입니다.

또 지역주민들과 밀착하여 일을 하는 선출직이기 때문에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4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금품선거, 흑색선전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불법·탈법 선거사범에 대하여는 신분, 지위, 당선 여부를 막론하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여야 할 것입니다.

불법선거운동은 사전에 차단하고 불법·탈법 선거사범에 대하여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여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만 지역의 참된 일꾼을 제대로 뽑을 수 있으므로, 검찰이 ‘공명선거의 지킴이’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부정부패 척결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헌법은 전문에서 우리 국민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 기회를 균등히 하고 국민들의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해야 함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부정과 비리, 폭력과 억지가 선량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짓밟는 일을 막지 못하면 공정한 경쟁사회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 검찰 가족과 도민에게 당부 또는 약속드리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 검찰은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 사회를 떠나서는 검찰 역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검찰,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주민을 힘들게 하는 범죄가 무엇이며, 주민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이를 종국적으로 해결 하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주지검은 검찰시민위원회, 검찰 블로그 기자단, 검찰 견학 프로그램 등의 운영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업무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도민 여러분들께서도 전주지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고, 적극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하여 주시거나 의견을 개진해 주시면 청 운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검찰은 지속적으로 전북도민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주지검 가족 여러분, 전주지검은 이미 ‘검찰실무연구회’와 ‘브라운 백 아카데미’ 등을 통해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더욱 고양시켜 다 같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서16로를 이해하고, 끈끈한 동료애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갑시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곳을 향해가는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고, 언제나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청을 운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원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노력과 참여를 기대합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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