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인협회(회장 안 도)가 ‘전북문단 제77호’를 펴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당 서정주(1915-2000) 선생을 다룬 특집이다.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가 하면 미당문학회를 결성한 뜻깊은 한 해를 맞아 시인을 다각도로 조명하는데 먼저 송하선 우석대 명예교수는 ‘미당과 종천순일의 자세’를 통해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에 대해 거론한다.

송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시대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탓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일시가 본령이 아니다. 실수는 누구인들 없겠는가”라며 “미당 자신도 부인하지 않고 창피한 이야기들이라고 고백한 바 있으며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깨끗하게 청산돼야 한다고 말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수 미당문학회장이 쓴 ‘미당 서정주와 그의 뮤즈’에서는 그에게 영감을 준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선생의 사랑은 미래와 함께하는 영원주의에 있으며 슬프고 애달프지만 그 속에서 참고 견디는 게 특징이다.

뮤즈로는 옥중에 갇힌 춘향과 고기를 잡으러 나가 돌아오지 않는 외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외할머니, 재가 된 신부, 소학교 때 좋아한 여선생, 주막 아낙이 꼽힌다. 대표시에는 ‘자화상’ ‘문둥이’ ‘화사’가 실렸다.

더불어 회원들의 시, 시조, 수필, 아동문학과 신입회원들의 작품, 신영규 인터뷰, 김제문인협회 소개, 평론이 자리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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