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은 성수면 도통리 중평 청자가마터 3차 발굴조사에서 추정 벽돌가마(전축요) 1기와 흙가마(토축요) 2기 등 총 3기의 가마유구를 조사·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3차 발굴조사는 올해 5월 2차 조사에서 확인된 흙가마의 성격과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주변 가마의 추가존재 가능성을 확인해 문화재로 지정·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김종수)에 의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추정 벽돌가마와 흙가마 각 1기는 마을 모정과 민가 사이 길이 14m, 너비 1.3m의 시굴트렌치에서 조사됐다.

트렌치 동쪽에서 확인된 추정 벽돌가마는 잔존너비 1.5m, 잔존 벽체규모 길이 20cm, 높이 10cm이다. 가마내부에서는 선해무리굽 청자와 발형갑발 등의 요도구가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도통리 가마터에 존재하는 가마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최초로 이뤄졌으며, 추정 벽돌가마와 흙가마 2기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도통리 가마터는 국내에서 벽돌가마와 흙가마가 모두 확인된 최초의 가마터로, 호남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추정된다.

또한 흙가마 1기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가마의 전체규모와 구조, 조업횟수 등도 파악됐다.

특히 선해무리굽 청자를 생산했던 벽돌가마는 대표적인 초기청자유적인 시흥 방산동(사적 제413호)과 용인 서리(사적 제329호) 등에서 확인된 바 있어, 도통리 가마터에서 확인된 추정 벽돌가마 또한 초기청자연구에 매우 획기적인 자료로 판단된다.

아울러 이번에 조사된 흙가마 역시 강진 용운리, 고창 용계리 등 다른 지역에서 조사된 흙가마와의 비교·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통리 청자가마터는 한국 초기청자의 수용 및 전파과정 연구에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는 유적으로, 향후 진안군에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과 추가 발굴조사, 유적의 보존과 정비 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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