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김승환 교육감이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누리과정예산 편성문제와 관련, 정부의 법적 대응 검토에 대해 당당하게 맞설 것임을 밝히고 있다. /문요한기자·yohan-m@

올해부터 전북지역 초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 같은 일제식 지필고사가 폐지된다. 대신 담임교사가 아이 한명 한명의 성장과정을 관찰·기록하는 성장평가제를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다.

수업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이긴 하나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도 전북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학업성취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6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수업혁신과 학교자치를 통한 건강한 학교문화 창출’을 2016년 정책 의제로 설정했다”면서 평가제도를 바꾸어 수업혁신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초등학교 단위에서 지필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지필평가가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력 발현을 막고, 창의성을 저해하며 교사들의 탄력적인 수업운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면서 “학생들의 참학력을 돕기 위해서라도 시험에 얽매이게 하는 것을 탈피하자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험이 아니더라도 교육과정 안에서 평가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진행된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충분한 안내를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중·고교의 평가제도는 입시와 연계된 점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우선 2018학년도 고입제도 완전내신제 전환에 맞춰 중학교는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점차 확대하고, 토론 및 협력학습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기초학력 더딤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초학력 더딤 학생들의 유형별 원인 진단에서부터 보정·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학력의 토대가 초등교육에서 결정되는 만큼 아이들의 인격 성장과 학력 지원이 병행될 수 있도록 인력 및 물적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김 교육감은 “수업혁신의 열쇠는 결국 선생님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전북교육청은 교원 연수 내실화, 연수 프로그램 다양화, 전문적 학습공동체 지원, 토론·협력형 수업모델 개발 등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응하기 위한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개발과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역사를 해석하고 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탐구체험 중심의 역사 수업 확대, 역사 탐구 동아리 활성화 등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제대로 성정하고 꿈을 펼칠 수 없는 학교, 무한경쟁만 강요하는 교육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면서 “전북교육청은 학교를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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