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교사’ 정은균이 불합리한 교육 현실과 교직 사회의 민낯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자 거친 고백서를 펴냈다.

새 책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우리 학교 안팎 교육의 참된 얼굴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혼 없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으며 절망 속에서 비전을 만들어 가려는 교사는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학교 현장의 명암을 가감없이 다루었다.

1부 ‘시스템에 갇힌 교사’에서는 △평범과 성실과 모범에 관한 단상 △‘죽음의 장부’를 다룬 나치는 평범했다 △썩은 사과와 썩은 사과 상자 △시스템의 포로가 된 교사, 끝이 어디일까 △착한 아이들의 역습 등 학교 현장의 모습을 분석했다.

2부 ‘교사, 아이를 만나다’에서는 △신창원을 ‘악마’로 만든 사람 △스티브 잡스가 ‘꼴통’에서 벗어난 비결 △10억 주면 감옥에서 1년 산다는 아이들 △‘괴물’ 교사 ‘괴물’ 부모 등을 다루었다.

3부 ‘진짜 교육 가짜 교육’에서는 △경쟁이라는 이름의 폭주 기관차 △경쟁과 협력의 이중구속 △‘개천의 용’ 담론이 그리는 입시 풍속도 △문제는 등수가 아니다 등을 실었다.

4부 ‘학교 혁신을 넘어 교육 공화국으로’에는 △교사 승진 제도, 이대로 안 된다 △혁신교육이라는 이름의 견인차 △교육 다양성은 우리의 생명 등 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담아냈다.

이책에 대해 교육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이성우 교사(『교사가 교사에게』 저자, 구미 다부초)는  “서릿발 같은 분노와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이런 선생이 있는 한 이 땅의 교육은 희망이다!”고 반겼으며 이항근 교사(군산남고등학교)는 “성찰의 부재, 의식의 부재, 존재의 부재에 대한 아픈 각성과 깊은 연구를 만났다. 교사들의 자존감으로 아이들과 교육이 존엄해지기를 염원하는 비나리다. 우리 모두 그와 함께 비나리패가 되어야 교육이 산다”고 화답했다.

박모니카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현 교육 시스템의 포로임을 고백하는 정 선생님은 책에서 ‘교육은 학생들과의 끝없는 만남’, ‘학생은 각각 잊혀지지 않는 의미로운 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학교교육 현장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자율성 세대의 탄생을 기대하면서 지속가능한 희망을 꿈꾸어 본다”고 말했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 시민’임을 강조하는 17년 차 중등 국어 교사로 학교가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라는 믿음을 갖고 책 읽기와 글쓰기와 현장 실천을 위해 나름 애쓰고 있다.

저서로 『시 공부의 모든 것』, 『국어와 문학 텍스트의 문체 연구』, 『국문 서사체의 문체론』, 『한글 이야기』가 있다. 현재 군산영광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살림터. 292쪽 1만5천원.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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