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책 '처음처럼'의 개정판이 다음달에 출간되면서 사실상 유작인 이 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출판사 돌베개가 출간할 예정인 개정판 '처음처럼'은 2007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서화 에세이집을 손본 것이다.

이 책에는 신 교수가 직접 고른 새로운 글과 그림이 대거 수록될 예정이다.

돌베개 측은 "선생님께서 건강이 악화하기 전 포털사이트와 언론 매체 등에 연재한 글과 그림을 추려 건네주셨다"면서 "분량으로 따지면 전체의 3분의 1 가량 바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개정판은 전체 200꼭지 글 중 80꼭지가 이전에 없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변화에 맞춰 원래 3부로 구성됐던 책이 4부로 늘어났다.

이 책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상당 부분 바뀌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사람이 마지막 희망이고, 사람이 처음과 끝이다'라는 정신은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게 출판사 측 설명이다.

출판사 측은 "원작처럼 이 책도 '처음처럼'으로 시작해 '석과불식'(碩果不食)으로 끝난다. 선생님께서 순서는 출판사에 일임하셨으나 평소 선생님의 신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처음과 마지막 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더해진 분량 중에는 수감 중 일화나 세월호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나 부조리를 보여주는 글이나 그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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