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절감을 위해 설치하는 자가통신망(이하 자가망)을 도내에서 유일하게 설치하고 있는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통신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타 지자체에 비해 통신비를 눈에 띄게 절감하고, 임대망으로 인한 행정정보서비스의 지연 등 불편도 적극 해소하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유일하게 자가망을 구축하고 있는 지역은 ‘김제시’ 한 곳 뿐이다.

김제시는 지난 2004년 보건행정화 정보화 사업 일환으로, 관내 보건지소 임대망을 연결했다. 대다수 보건지소 및 농민사무소는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면사무소와 농민사무소 및 보건지소의 광케이블을 연결한 것.

또한 본청 중심으로 근거리에 있는 직속기관, 동사무소에 자가망을 포설했다. 이와 함께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상 연도별로 점진적으로 자가망을 포설했다. 일시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할 수 없어, 기 구축된 산하기관 기준으로 점진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꾸준하게 자가망이 연결되자 대역폭(속도) 증가에 따른 행정업무 효율성 및 확장성을 확보했고, 소요 예산 추가없이 최대 75배(2M→155M) 빠른 속도로 행정업무를 처리하게 됐다. 특히 가장 큰 장점으로는 ‘통신비 절감’이다. 구축 전 김제시의 회선료는 연간 4억 8366만 원. 광대역 행정정보자가망 구축 후의 회선료는 2억 3584만 8000원으로, 무려 2억 4781만 2000원, 즉 절반 이상을 절감했다.

보통 지자체는 통신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MB당 회선 당 매달 9만 여 원의 통신비를 지불한다. 특히 최근에는 CCTV가 증가하면서, 통신비 지출도 더불어 늘어나는 모양새다. 기존 저화소 CCTV를 200만 화소 이상 고화질 시설로 교체하면, 통신비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통신망 임대비용이 상승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비 지출이 없는 자가망 설치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가망을 사용하면, 통신비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 추가적인 유지․관리비가 지속적으로 들지만,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하면 통신비에 유지․관리비가 포함돼 있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기간 사업자 수익 감소에 따른 반발 등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또한 천재지변, 원인 제공자가가 불명확한 장애 및 전신주 이설에 따른 장애 발생, 인재로 인한 장애 발생 등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제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정보유통 증가에 따른 행정정보망 속도저하 개선 등을 이유로 행정정보자가망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며 “IT 인프라 고도화 및 대역폭(속도) 확보에 따른 공공요금 등 재정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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