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지리적 특성으로 농업과 임업, 어업 등이 모두 이뤄지는 지역이다.
이 같은 특성으로 주요산업 분야에 기상재해가 발생할 가능성 또한 높다.
도민들의 생계는 물론 나아가 지역 살림에서 볼 때 내륙과 해안 등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날씨 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살림과 직결되는 날씨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전주기상지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기상 서비스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 전주기상지청으로 새롭게 변화한 뒤 지청장으로 자리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 작년 7월 13일 기상청 조직 개편에 따라 전라북도의 5개 기상대가 전주기상지청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전라북도에서 첫 전주기상지청장 직책을 맡아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저와 전주기상지청 기상가족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노력하여 도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전주기상지청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향에서 근무하니 타 지역에서보다 유관기관과 소통할 때 마음도 편안하고 부모님도 더 자주 찾아뵐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 과거 기상대와 기상지청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기상지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과거에는 전주, 군산, 정읍, 남원, 고창기상대가 각각 관할지역에 대해 기상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중 전주기상대가 가장 규모가 크고 전라북도의 기상특보업무를 전담하였고, 각 기상대는 광주지방기상청 소속기관으로 독립되어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작년에 전주기상지청으로 승격되면서 관측예보과와 기후서비스과가 신설되어 전라북도 전체에 대한 기상예보?특보 생산과 기상기후서비스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 과거와 달리 태풍과 집중호우, 대설 등 급격히 변하는 자연재해 등에 대해서 시민들은 물론 도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서 기상지청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날로 변하는 이런 기상현상과 관련한 사업이나 계획 중인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  먼저, 기존에 해왔던 전라북도지역에 대한 동네예보 뿐만 아니라 10일 후까지의 중기예보 그리고 1개월, 3개월 장기예보를 모두 전주기상지청에서 생산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보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예보기술세미나 및 워크숍, 사례분석, 모의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도내 위험기상 사례를 분석하고 예보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태풍, 집중호우, 대설 등 위험기상 시에는 기상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북지역 맞춤형 안전기상정보 서비스로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전라북도의 영농현장에 대한 농업기상정보를 제공하고 각 지역별로 자치단체와 협력하여 특성화된 기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정읍시에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을 설립 중에 있는데 작년 말에 1차년도 전시시설 설치를 완료하였고, 상반기 중에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확대에 따라 기상예보, 천문관측 등 체험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 전라북도는 농업과 어업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날씨 변화나 기상 예측이 농민들에게 가장 중요한데, 특별히 이들에게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 네, 맞습니다. 우리 전라북도는 지리적으로 서해상을 접하면서도 내륙으로는 동부 산악, 서부 평야로 구분되어 있어 주로 농업, 임업, 어업 등 주요산업 분야에 항상 기상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상기후정보도 산업별로 맞추어 생산, 지원되어야 기상재해는 줄이고, 산업활동에 따른 부가가치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기상지청에서는 이러한 전라북도의 특성을 반영한 기상기후정보를 생산하여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우선적으로 전라북도 농업인들을 위한 기상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는 연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조사에서 농업인들께서는 농업현장의 위험기상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2016년에는 먼저 농업인들을 위한 정보전달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칭 「전라북도 농업인 기상정보센터」가 구축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전달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조직과 예산 마련이 쉽지는 않지만 여러 기관에서 힘을 모아주시면 예산을 마련하고 전담조직을 갖추는 일도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6년 계획 및 과제가 있다면?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기상예보와 기후서비스 등 주요 계획은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전라북도 소재 대학에 대기과학 관련학과가 없어 학생들이 기상청에서 근무하는데 필요한 공부를 개인적으로 하다 보니 전라북도 출신의 직원 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미래 기상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대학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2018년 전주 근대기상 100년을 맞아 과거 조선시대 측우기 관측자료 등 역사기후자료를 복원하고 100년 동안의 기후자료집을 발간하기 위한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에는 과거보다 예보가 잘 맞는다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가끔 일기예보가 틀리는 경우 도민으로부터 항의와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100% 정확한 일기예보는 불가능하지만, 점차적으로 예보 역량을 향상시키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전주기상지청은 전북도민과 함께하는 지역기상기후 서비스 실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은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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