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23․전주 평화동)씨는 지난해 안면부 전체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시술 후 입꼬리 부분이 올라가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증상이 발생했다. 약 반 년이 지난 후에도 증상이 지속돼 근전도 검사를 받은 결과, 좌측 안면신경손상 상태로 진단을 받았다.

박 모(32․전주 효자동)씨도 마찬가지. 박 씨는 눈가 주름에 보톡스 시술을 받은 후 통증, 부종이 심하고 검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한 박 씨는 타 병원에서 염증 및 알러지 반응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았으나, 여전히 흉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쁘띠 성형시술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소비자원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최근 3년 간 보톡스․필러 시술 후 피해 상담은 2013년 393건, 2014년 432건, 2015년 420건 등 연 평균 415건으로 필러 시술 관련 상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도내를 포함한 전라지역도 3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쁘띠 성형시술은 ‘약간, 조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쁘띠(petit)'를 접목시킨 용어로 보톡스, 필러 등 주사제를 이용해 성형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술을 통칭한다.

수술과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적게 느껴지고, 시술 후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기존의 성형수술과 함께 보조적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피해상담의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여성이 1117건으로 89.7%를 차지했으며, 남성도 128건(10.3%)에 달했다.

부작용 발생 피해 상담(767건)을 시술 종류별로 보면, 필러 시술이 524건, 보톡스 시술이 243건을 차지했다.

필러 시술 후 부작용 발생 상담으로는 염증 88건(16.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종(붓기) 65건(12.4%), 피부면의 울퉁불퉁함 49건(9.4%), 비대칭 40건(7.6%) 등으로 나타났다.

보톡스 시술 후 부작용 발생 상담 243건 중에서는, 눈꺼풀 처짐(안검하수)가 54건(22.2%)로 가장 많았고, 안면마비 41건(16.9%), 부종 33건(13.6%), 염증 21건(8.6%) 등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성형시술 부작용 피해를 예방하려면, 수련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상담 및 시술을 받고 시술 전 의사에게 기저질환, 알러지, 과거 시술 이력, 복용 중인 약물 등을 고지해야 한다”며 “발생 가능한 합병증(피부괴사, 실명 등) 및 시술 받을 제품의 종류, 용량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청하고, 시술 후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신속히 병원에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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