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23일 3월1일자 유·초·중등 신규교사 임용장 수여식을 개최한 가운데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한 예비교사는 단 한명도 배치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도교육청 이날 오전 10시부터 2층 대강당에서 신규임용 대상자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원 23명, 초등 54명, 중등 174명 등 총 25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이날 임용장을 수여받은 초등교사 54명(특수·보건·사서교사 포함) 가운데 올해 합격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임용 대기자가 72명이나 남아있어 올해 합격한 261명을 포함하면 미발령 숫자는 300명을 훌쩍 넘는다.

이같은 신규 초등교사 전원 미발령 사태는 지난해 교육부가 학생 수에 따라 교사 수를 정하는 교사정원 배정방침을 적용해 올해부터 도내 교사 정원을 5737명에서 5667명으로 70명이나 감축했기 때문이다.

또한 교원 명예퇴직 바람이 잦아들면서 신규교사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2015년 2월말 초등 명예퇴직 교원은 117명을 기록한 반면 올해 2월말 명예퇴직 교원은 18명에 그치고 있다. 

신규 초등교사 전원 미발령 사태가 벌어지면서 올해 합격한 261명은 최소 한 학기에서 길게는 1년 이상 미발령 상태로 지내게 됐다. 여기다 교육부가 지속적으로 교사 정원을 감축할 경우 미발령 사태는 해마다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도 우려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뒤늦은 휴직이나 군입대 등 학기 중 발생하는 결원이 해마다 30~40명 정도 된다. 하반기 인사부터는 올해 선발된 예비교사들이 발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정원 감축으로 인해 예체능교과 수업의 질 저하 등이 우려되는 만큼 교육부에 교사 정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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