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뽕나무 농사 시스템을 일구다

<농업도 경쟁력이다: 부안참뽕어디식초연구회> 황성조 기자l승인2016.03.16l16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오디 농사 설명하는 심상중 회장(오른쪽)

전북지역 400여 '농업인품목연구회'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선진 농법을 추구하며, 농작물을 활용한 가공과 판로 확대까지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앞서간 선배의 기술을 배움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호 협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뿐만 아니라, 해당 품목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면서 품목의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 간다. 점차 어려워지는 영농 현실 속에서 농업·농촌의 뿌리와 기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품목연구회'다. '부안참뽕오디식초연구회'는 우리나라 최대·최고 오디 주산지인 부안군에서 생과 판매의 한계를 뛰어넘어 회원농가의 소득 향상 및 지속 가능한 뽕나무 농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모인 뽕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고령농도 가능한 뽕나무 농사

부안참뽕오디식초연구회 심상중 회장(68)은 부모님이 일제강점기 누에 사육용 뽕나무 농사를 지을때부터 3,000평 뽕나무 농사를 도운 전문가다.
심 회장이 누에 사육용이 아닌 오디(뽕)과일 생산용 나무로 바꿔 식재한게 2004년 경이다.
이 때 부안군에서는 오디 생과 열풍이 불었고, 전체 농가들은 서둘러 오디용 나무를 대량 식재하기 시작했다.
당시 부안군에서 오디뽕 사업을 소득사업으로 삼아 농가에 권유한 이유가 컸다.
오디(뽕)는 2~3월경부터 준비해 5월 20일~6월 25일경까지 수확하는 농사로, 고령농들도 경작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과수사업이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부안지역 농촌이지만, 뽕나무 농사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 이유다.
지금도 심상중 회장 어머니(92)는 농사일에 나서고 계신다. 단지, 수확기 젊은 인력이 없어 과수 규모를 1,000여평으로 줄였을 뿐이다.

◆참뽕오디식초연구회

회원들은 기존에 생과를 농협에 출하하고, 전자상거래와 단골 고객을 통해 직거래 판매를 했다.
그러다 2010년 9월 원광대 김종만 교수의 '오디발효식초' 연구 제의를 받아들여 60명 회원이 모였다.
각 회원농가는 오디 생과 판매로는 발전의 한계를 느꼈고, 오디즙, 오디식초, 오디잼 등 오디 가공물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로 연구회에 참여했다.
산학연협력단도 오디 관련 각종 데이터 기록 및 오디 제품의 품질 평준화를 위해 오디농가들의 공동 제작 활동이 필요했다.
회원들은 4년간 오디뽕산학연협력단 김종만 자문교수의 제품화, 디자인 컨설팅을 받았다.
아울러 오디 가공 실무교육 및 HACCP 인증 교육도 이수했다.
2013년에는 회원이 72명까지 증가할 정도로 모임이 활성화됐다.

회원들은 부안농업기술센터 참뽕연구소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음과 동시에 자생적 학습조직을 구성해 식초 담금 교육과 함께 연구회 발전 방안을 토론했다.
또한 스탠리스 저장용기 및 숙성항아리 등을 보급받아 각자 오디식초 연구에 돌입했다.
'내가 먼저 오디식초 바로 알기', '자연발효과실식초 효능 바로 알기', '효능검증 위해 오디식초 매일 복용하기', '주위에 시음 권하고 홍보하기' 등도 지속했다.
아직은 공동브랜드 제품이 탄생하기 전이지만, 간이 공동숙성단지를 조성하고, 오디식초 효능 검증과 홍보를 위한 연구회 공동 시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2014년 산학연협력단 컨설팅 기간이 끝나면서 회원이 현재 수준인 50명으로 줄었지만, 오디 활용기술을 습득한 현 회원들은 각종 가공품 연구와 만들기에 더욱 열정적이다.
이들 회원은 부안군에서 약 30ha 이상(10만평)의 오디 농사에 종사한다.
능력있는 회원들은 개인별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게으르지 않다.
'내추럴팜'이나 '이레농원' 등 열성적인 소속 회원들은 토굴식 발효실 마련과 함께 매장까지 운영하며 오디발효식초를 홍보한다.
부안농기센터 참뽕연구소와 연구회는 올해 '오디발효식초'에 대한 공동브랜드 제조 허가를 득하고 판로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참뽕초(오디와인 발효식초)

부안군에서는 400ha 오디과수원에서 연간 2,000톤 정도(전국의 25%~27%)의 오디를 생산하며, 오디주, 오디식초, 오디잼은 물론, 뽕잎가루, 뽕잎차, 누에가루, 누에환 등 관련 제품으로 연간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 중 약 10%를 생산하는 연구회 회원들은 발효에 필요한 효모, 설탕 등을 공동구매하고, 수확한 오디를 100일간 발효시킨 후, 항아리에 옮겨 숙성 과정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최대 주산지이자 최고의 오디를 생산하는 곳이어서 재료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귀한 오디를 이용하며 발효식초 제조의 권위자에게 방법을 배워 타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디발효식초는 원액 상태에서 오래 숙성될수록 냄새가 순해지면서 풍미가 고급화될 뿐만 아니라, 건강 기능성 물질이 활성화된다.
심상중 회장은 "아직 제작 및 판매환경이 열악하고, 우물안 개구리이기에 선진지를 견학하고, 타 전문가 자문도 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품질 유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자부심 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한다. 소비자 판단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오디는 과실식초 중 안토시아닌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풍미가 뛰어나 향후 소비자들의 선택도에 따라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갖춘 상품"이라면서 "안토시아닌이 노화방지나 당뇨 등에 좋다는 등의 연구결과는 너무 많이 알려져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디식초는 항산화, 항노화, 항암물질인 레스베라톨 함유, 흡수성 좋은 당분 비타민인 미네랄과 아미노산 함유, 강한 살균력에 따른 안심먹거리 등 장점을 가진다.

◆발전 가능성

양조식초와 달리 인체에 유익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오디발효식초는 현대인의 웰빙 라이프스타일에 맞을 뿐만 아니라, 물에 희석해 음용함으로써 섭취 방법이 쉽고, 풍미가 있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부안농기센터가 '전북도 향토 기능성건강식품 명품화 사업'에 선정돼 30억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했는데, 센터 산하 참뽕연구소에서는 연구회와 함께 품질 향상 및 공동브랜드화를 통해 부안 특화브랜드로 '오디발효식초'를 육성하려 한다.
연구회 또한 사업 성공의 열쇠는 판매 활성화에 있다고 판단해 제품의 공동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디식초 포장재를 마련하고, 숙성항아리 등 물품의 공동 보급을 추진하고, 품질 균일화를 위해 효율적인 공동가공 및 공동생산 터와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은 참뽕공동가공시설을 이용하고, 공동 가공·숙성·출하함으로써 상품을 균일화하는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다.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오디 공동구매, 가공기준 설정, 제조원 일치 등의 작업도 중요하다.
공동브랜드가 성공하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판매가 더욱 확대되면 각 회원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져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0평 농사로는 생과를 판매해 약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오디주, 식초, 사탕, 잼 등의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한다면 부가가치는 급증한다.
또 오디 수확 후 누에잎을 키워 양잠 수확을 올리거나, 가지차, 뽕잎차, 누에환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부안군 참뽕 생산 규모는 어느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품질 또한 정평이 나 있다.
이제 회원들은 부안 참뽕을 이용해 또 다른 지역 성장산업을 만들려 하고 있다.

◆어려움

회원들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부안군에서 생과를 판매하는 일부 농가들의 오해를 사는 행동으로 인해 부안군의 전체적인 생과 판매가 줄었다.
수년전 일부 농가가 오디나무에 미생물제 및 영양제를 살포했는데, 이러한 행위가 체험객들이 몰리는 시기에 이뤄져 오해를 샀다.
물론, 농가에서는 필요에 의해 진행한 작업이지만,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체험객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심상중 회장은 "나무에 오디가 맺히는 순간부터 일체 약제 작업을 멈춰야 한다는게 오디농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생과 판매량과 제품의 질이 오르는 것은 모두 각 농가의 손에 달렸으며, 모두 상생하기 위해 농가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 회장은 "차라리 GAP(우수농산물관리) 인증을 모두 받도록 하고, 농협 등에서 이들 농가의 생과를 수매해 주는 등의 방법으로 보호하는 것도 오디 산업을 보호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오디를 수확하는 5월 20일부터 한 달간은 보리수확, 모내기, 양파·마늘 수확 등과 겹쳐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심 회장은 "오디 생과는 상품성을 위해 모두 손으로 수확해야 해서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며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아 농가들이 과수원 규모를 줄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황성조기자

 

기고: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참뽕 오디식초 연구회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이성구 농촌지도관

농업의 가치 증진을 위해 농업인 상호간 협력체계를 이루고,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며 시제품을 생산하는 품목농업인연구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찾은 ‘부안군 참뽕 오디식초 연구회’는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시제품 생산연구활동과 판매 전략을 소비자 트랜드에 맞춰 농업인 스스로가 세워나가고 있어 향후경쟁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품목조직 육성을 위해 기본지침 수립 평가와 중장기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지도 자료를 제공해 운영의 내실화를 꾀하면서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 등을 발굴해 해결해 줌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 농업기술원에서는 연구회 사업 추진 및 연구회별 연구과제 기술지원과 우수사례를 발굴, 홍보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현장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연구회 교육, 연찬회, 현장견학 등을 통해 품목조직의 활성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우리 도내에는 14개 시군에 400개의 품목조직이 육성되고 있으며,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전문지도사를 중심으로 1지도사 1품목 연구회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결국, 향후 품목조직을 중심으로 생산자단체를 발전시켜 품목조합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조직 육성에 역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참뽕오디식초 연구회’는 부안군에서 역점 육성하는 뽕 사업 중 하나다. 연구회는 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생산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뽕나무를 재배하는 농업인을 중심으로 결성돼 오디식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오디식초의 효능 검증과 소비자 홍보를 위한 시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는 농업 농촌의 6차산업화를 앞당기는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산업과 연계하면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건강식품 산업화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성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20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