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최될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부실한 부대행사 등 내용과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5 국제영화제 평가’에 따르면 국제영화제 6곳을 각각 방문한 만 19세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5년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일반 관객 284명, 전문가 관객 76명으로 모두 360명이 응답한 JIFF는 일반 관객 만족도와 전문가 관객 만족도 두 부문 평균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안, 독립이라는 나름의 색깔과 평균 이상의 완성도로 호평 받고 있다는 그간의 인식을 거스르는 당혹스러운 결과로 15회를 넘어서며 전환기를 맞고 있는 JIF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일반인과 전문가 평균 만족도에서 5점 척도 각 3.45와 3.52를 받았는데 가장 높은 점수는 3.90(일반인, 전문가 동일), 5위는 3.72, 3.66이다.

각 만족도는 내용과 운영으로 구성된다. 상영작과 각종 부대행사 콘텐츠가 얼마나 내실 있게 꾸려졌는지 여부를 4개 측면에서 살펴보는 내용 만족도에서 일반인과 전문가를 막론하고 선호도가 가장 낮은 건 ‘부대행사의 질과 다양성’이다.

매년 문제점으로 거론됐으나 지난해 기존 전주 영화의거리에서 전주종합경기장, CGV전주효자까지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주종합경기장이 메인 행사장으로 지정, 대표적 부대행사인 개막식이 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됐는데 15년 간 개막을 책임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벗어난 것도 어색한데다 지극히 통제된 분위기와 부족한 홍보로 설레는 시작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공간이 넓다보니 부족한 콘텐츠가 훤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바른 먹거리와 함께하는 활력충전소에는 풀무원 부스만 설치되고 북카페에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만 비치되는 등 그 밖의 부대행사와 이벤트도 부실하거나 적었다고 전했다.

제17회 개막식의 경우 영화의 거리 옥토주차장에서 열리지만 야외인 건 작년과 마찬가지인 만큼 당시 빚어졌던 미비점을 반면교사 삼고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안을 수 있는 부대행사 및 이벤트의 양과 질 모두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중 간판인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현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은 대표작이라는 브랜드 효과에도 선호도, 참여도 부문에서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에 대해서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이미 검증된 작품을 선정하는 게 영화제 첫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적절한지에 의문을 표했으며, 2014년에 이어 경쟁 부문 출품작들 특히 한국독립영화들의 질적 수준이 개선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인삼색이 배급을 전제로 단편에서 장편으로 전환됐음을 고려해 보다 많은 이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부합하는 감독을 낙점하고 배급성과를 올리는데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간판인 개막작을 선별하는데 있어서는 영화제가 제시한 예술성 및 대중성과 함께 고유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만족도에서는 영화 관람과 부대 행사 참여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4개 항목을 통해 알아봤으며 일반인과 전문가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각각 ‘통번역 자막’과 ‘발권 시스템’을 뽑았다.

현장홍보에 비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첨단홍보는 취약하며 특히 홈페이지는 정보검색이 쉽지 않고 자유로이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공간도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취소된 행사에 대한 공지 미흡을 비롯해 가이드북과 현장 담당자의 숙지 내용 불일치, 게스트 행사 부족 등 전반적으로 영화제를 뒷받침하는 지원서비스 개선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운영에 대한 꼼꼼하고 꾸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통과 현대를 연결한다는 취지 아래 한옥마을을 중요거점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기간 내 연휴가 포함되다보니 교통과 숙박의 번잡함으로 영화제 관객이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언급했다. 영화제 관람객과 한옥마을 관광객 추세를 살펴 공휴일에 영화제를 여는 게 더 많은 시너지를 가져오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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