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입은 다운점퍼 세탁 후, 얼룩이 생기는 사고가 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소재의 다운점퍼 제품으로 탈/변색, 이염 등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올해 1월 241건으로 전년동기비 10% 증가했다.

다운점퍼의 대부분은 고밀도 원단을 사용하며 투습, 방수, 발수 등의 기능성가공이 되어 있어 헹굼과 탈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오염이 빠져나가지 못해 건조 후 원단이 얼룩지는 세탁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다운점퍼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한 이유는, 다운점퍼의 보온성 등 고유기능을 유지하는데 드라이크리닝 보다 물세탁이 더 효과적으로 알려지면서 직접 손세탁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탈/변색 82건, 이염 56건, 얼룩 103건 이며, 얼룩사고의 원인이 헹굼 및 탈수미흡으로 인한 것이 4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 제품들의 라벨을 보면, 취급 및 세탁 방법에 대한 기호표시와 주의문구가 서로 달라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세탁기호상 ‘손세탁/중성세제’, ‘약하게 짜기’로 표시됐는데, 주의문구는 ‘충분히 헹군 후 완전히 건조’하라는 경우로 나타났고, ‘손세탁/중성세제’, '짜지 마시오‘ 기호에 ’충분히 헹구고 기계탈수 하시오‘라는 주의문구로 되어 있었다.

이에 소비자가 적절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취급표시 개선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류 제조업체들이 업체의 입장에서만 가장 사고위험이 적은 안전한 세탁방법을 표시하거나, 제품의 소재나 특성에 따른 세부화 된 표시보다는 하나의 취급표시 라벨을 사용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다운점퍼는 부피감이 있고, 수분을 흡수하면 무게감이 있어 손세탁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소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원단이 파손되거나 변형이 되기 쉽다”며 “결과에 따른 책임도 소비자가 지게 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성세제/30℃로 기계 세탁을 권장하며, 의류의 부자재 손상을 막기 위해 세탁망에 넣어 세탁하는 것이 좋다”며 “기계(와류형) 세탁 시 세탁물이 물에 뜨면 얼룩 및 손상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다운털이 뭉친 경우 충분히 두들겨 고르게 펴준다”고 덧붙였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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