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 앞당겨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식목일에 나무를 심기에는 시기적으로 늦기 때문이다.

3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서울, 강릉,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1940년대는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10도를 밑돌았지만 1970년대는 서울만 제외하고 10도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역은 최근 30년 동안 식목일 평균 기온이 12.8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940년대 8.3도보다 4.5도가 상승한 수치다.

매년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보아 산림 분야 전문가들은 나무 심기에 최적인 온도를 6.5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기온을 보이는 시기는 3월 중순께로 전북지역은 지난 3월 초에 이미 일평균 기온을 넘겼다.

이처럼 최근 식목일 평균 기온이 높아지자 일부 지역과 기관에서는 나무를 일찍 심는 곳도 늘었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식목일(5일) 보다 조금 앞선 지난 1일 익산시 왕궁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마련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0일 정도 앞선 지난 달 26일 식목일을 일주일 앞당기는 '온난화 식목일' 캠페인을 개최했다.

식목행사를 앞당긴 것은 평년과 대비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4월 5일이면 생육 등을 고려할 때 나무 심기에 늦은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온도가 해마다 높아질 것으로 분석돼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잎이 난 상태에서 식재를 하게 되면 뿌리에서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 같은 기온으로 보아 가장 좋은 시기는 3월 중순이 적절하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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