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2일 취임 당시 NH농협은행 최용구 전북본부장이 처음 한 다짐은 "전북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경기 장기침체 및 다국적 FTA 체결로 인해 전북도민과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북에서 성장하고 농협 근무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했기 때문에 전북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서 나온 약속이었다. "반걸음 앞서 변화하고 선도하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정신으로 전북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해내겠다"고 각오한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성과를 끌어올리겠다고 했던 최용구 본부장의 초반 경영 소감을 들어봤다./

◆ 취임한지 막 100일이 지났다. 취임 당시의 다짐을 위해 첫 발을 내딛은 소감은?

- '전북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후 거의 매일 영업점을 돌아다니고 있다.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현장경영' 방침은 많은 도민들로부터 농협은행에 대해 가지는 바람과 기대를 들었기 때문에 나온 결정이다. 농협은행을 걱정해주시는 쓴 소리들을 바탕으로 방침을 정했다. 취임 직후 임직원들과의 스킨쉽을 늘리고 있다. 전북본부 산하 도내 36개 영업점을 순회하며 '직원들의 업무환경이 좋아야 고객들에게도 잘 할 수 있다'는 기본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 최 본부장의 '현장경영'은 무엇인가?

- 현장에서 애로사항과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경청하고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성과를 평가 기준으로 정착시켜 조직 체계를 확립시키는 것도 중요 과제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일 할 것'을 강조한다. 보통 일반 시중은행의 지배구조가 50%는 외국계 자본이기에 수익 또한 50%는 그들이 가져가는 '국부유출형' 구조다. 반면, NH농협은행은 100% 국내 자본이어서 모든 수익이 지역 농·축협과 농업인, 지역경제로 다시 순환된다. 우리 직원들은 당연히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 한다.

또 ▲직원 개인의 역량강화를 지속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부진과 저성장, 저금리 기조 속에서 무한경쟁에 돌입한 이 때 각 직원들의 전문성은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기본 자산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걸음 앞서 혁신을 이끌어내자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정신도 강조한다. 직원들이 느낌을 받았는지 1/4분기에 전국 도단위 평가에서 사업실적(성장율) 1위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청원경찰 또한 NH농협은행의 중요한 자산임을 강조한다. 고객과의 첫 접점은 창구직원보다 청원경찰이다. 때문에 NH농협은행의 첫인상 또한 이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 지난달 도내 41명 청원경찰을 초청해 위로행사를 가졌다. 사기진작과 동기부여의 일환이었다. 이들에게 감사하며 친절직원을 포상하고, 청원경찰이 일반직원으로 전환한 사례도 설명했다. '열심히 하면 된다',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조직이 우릴 세심하게 돌본다고 생각한 이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것이다.

◆ 직원들로부터 '파격적'이란 말이 나오는데, 무엇때문인가?

- 아마 직원들과의 대화 방식이나, 성과에 따른 정확한 '포상' 등의 결과 때문에 나온 말인것 같다.

그동안 현장경영이 시작되면 영업시간에 지점에 들러 책임자들과 티(tea)타임을 갖고 간단한 현황 보고 및 업무과제를 전달하는 식이었다. 반면, 나는 영업시간 전 커피숍에서 영업점 직원 수만큼 뽑은 커피(coffee)를 들고 찾아가 직원들과 대화하는 식이다. 모든 직원들에게 강조해야 할 사안을 전달해야 했기에 선택했던 방식이다. 36개 영업점을 돌면서 어떤 때는 직원들과 '치킨 대화'도 나눴다. 직원들과의 스킨쉽 강화가 필요했을 뿐이다.

또 성과중심의 인사로 조직의 체계를 확립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직원 누구나 인정할 수 있도록 성과를 평가해 2월 초 4명의 특별승진을 실시했다. 직원들은 공정한 경쟁을 시작했고, 혜택은 고스란이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러한 인사원칙이 지켜지면 '공정경쟁만으로도 승진할 수 있다'는 동기가 부여된다. 실제 이번에 별정직 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특별승진을 보고 직원들이 '파격적'이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 2016년 중점사업이 궁금하다.

-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의 강화다. 윤리의식과 고객신뢰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확립하겠다. 또 각종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 이를 통해 전북 도민께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아울러 건전성 관리도 중점 사업이다. 사전에 건전성 관리에 중점하는 사전예방시스템을 강화하고, 현장방문 및 모니터링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맡긴 자산을 건전하게 관리해 나가겠다.
특히, 수익 다원화를 위해 각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추진하겠다. 기존의 여·수신 사업 외에도 카드, 방카슈랑스 등의 사업을 활성화하면 도민의 건전한 경제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밖에 계좌이동제, ISA 도입 등 최근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 전북본부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루려면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의 창의성과 일체감을 조성해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전북본부를 만들고, 전국 1위의 농협은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국내경기의 저성장 기조 속 지역경제를 위한 지역금융권의 역할은?

- 2016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인구절벽, 소비절벽, 수출절벽 등 암울한 단어들이 전북의 희망을 가리고 있다.
멍키바(MONKEY BAR)라는 단어가 기억나는데, 멍키바는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다.
올 한 해 전북경제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신속하고 현명하게 넘듯 유연함과 신속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선6기 핵심 산업인 농생명산업과 관광, 탄소산업,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새만금 개발 등을 축으로 전북경제는 성장·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국가식품클러스터, 종자산업단지가 전북에서 농업을 비롯한 전후방산업과 연관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도 기대한다.
이 속에서 산업단지와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 기업이 안심하고 경영활동에 집중토록 하는 것이 금융권의 역할이다.
농협은행은 농식품기업과 농업금융에 특화된 경영지원 노하우와 맞춤형 상품을 구비하고 있어 타 금융기관보다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지역경제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협은행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더욱이 2016년 농협금융은 '금융의 모든순간'이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고객의 생활 모든 순간, 금융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금융전문가 그룹으로서 함께 하겠다'는 NH농협금융의 사명감과 약속을 표현하는 내용이다. 전북본부도 직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고객의 재산형성, 세무 및 부동산, 상속과 증여, 노후설계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직원을 더욱 확충해 '금융의 모든 순간'을 도민과 함께 하겠다.

◆ 전북 도민에게 전할 말은?

전북 농촌과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맞이하는 위기는 유래 없던 것들이다. 어려움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라북도는 '삼락농정'을 기치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 전북본부는 농업금융업무를 확대해 적기에 농업자금이 지원돼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인 삶의 질을 제고하는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농업경영종합자금지원 및 농업경영컨설팅 활성화, 지역농업의 6차산업화 기반 조성, 각종 상품개발 및 전북도와의 협력을 통한 자금 지원 등이 우리의 임무다.

아울러 농협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항상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 4년 연속 사회공헌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농협은행 전북본부는 2016년에도 더욱 따뜻한 금융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전북 도민과 함께하는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완성하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NH농협은행은 자본 구성과 수익 순환이 모두 지역에서 이뤄지는 유일한 금융기관으로, 직원들이 지역사회와 농업·농촌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 은행이다. 도민께서 농협은행을 많이 이용할수록 지역사회와 농업·농촌에 더 많은 희망이 쌓이고, 발전이 이뤄진다. 한 발 앞서 변화를 예측하고, 한 발 앞서 고객의 마음을 읽도록 노력하는 NH농협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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