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지난 1978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1221건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75건의 지진이 전북에서 발생했다.

이는 경북 232건, 충남 130건, 전남 104건, 강원 93건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수치다.

도내에서는 옥천습곡대가 지나는 익산과 무주 등에서 지진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도내 지역별 지진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무주가 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익산과 정읍이 각 5건, 완준 4건, 전주 3건, 남원·김제 각 2건, 군산·진안·장수·순창·부안 각 1건, 서해안 43건이 발생했으며 임실과 고창은 단 한 번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지난 1978년 이후 도내에서는 지진 발생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1980년대 도내에서는 6건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990년에 들어서 13회로 증가했다.

2000년대에는 25회로 증가한데 이어 2010년대에는 31건으로 지난 90년대 보다 5배가량이 증가했다.

이처럼 도내 지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지진대비에 취약한 상황이다.

도내 공공 및 민간 시설물 상당수가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도에 따르면 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로와 건축물을 포함한 1825개소의 공공시설물 중 내진설계를 마친 시설은 39.3%에 불과한 719개소로 확인됐다.

수도시설은 167개소 중 54개소(32.3%)가 내진설계 돼 있으며 도로시설물은 1221개소 중 427개소(35%)만이 내진 성능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시설 또한 도내 공동주택 5397동 중 3715동만이 내진 설계를 마쳐 내진율 68.83%에 되지 않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 큰 지진 발생이 어려운 지진학적 환경으로 지진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지만 전북지역은 지진 다발지역인 ‘옥천습곡대’에 속해 있다”면서 “이제까지 큰 피해가 없었다 하더라도 대형 재난에 대비하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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