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지역을 강타한 미세먼지 탓에 호흡기 질환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로 병·의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6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3일부터 사흘 동안 도내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군산 218㎍/㎥, 전주 210㎍/㎥, 익산 209㎍/㎥, 고창 202㎍/㎥, 정읍 201㎍/㎥, 부안 192㎍/㎥, 김제 168㎍/㎥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 외 지역도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주의보는 지난 25일 오후 10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여전히 ‘나쁨’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도내 병·의원과 약국에는 기관지나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병원을 찾은 이모(49·여·전주시 덕진동)씨는 “평소 알러지 때문에 고생하는데 아침부터 목이 간지럽고 마른기침이 나와 병원을 찾았다”며 “미세먼지까지 심해져 유난히 올해가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이용하면서 약국과 편의점 등에는 마스크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전주시 효자동 한 약국 관계자는 “평소에는 2~3개씩 나가던 마스크가 지난 주말부터 하루 평균 20~30개씩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 전문의는 “등산, 축구 등 오랜 실외활동은 금물이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하게 실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기능성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꼭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일 도내에 내려진 미세먼지가 해제된 가운데 27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북 전 지역에 비(예상 강수량 10~30㎜)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미세먼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그동안 탁했던 대기상태가 비가 내려 미세먼지가 소강상태를 보여 ‘보통’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하지만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사, 미세먼지 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대기예보를 참고해 달라”/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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