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민 감독 '눈발'

여느 영화제에서 꼭 봐야하는 영화가 개막작 혹은 폐막작이라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바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믿고 보는 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의 올해 라인업을 살펴보자.

‘우리 손자 베스트’ ‘눈발’ ‘우아한 나체들’ 3편으로 세계 및 인간관계에 대한 근심과 비판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운영 면에서는 국내외 영화산업 주체들과의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제작 규모, 지원방식, 사업영역을 확장해 눈길을 끈다.

 

▲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

2004년 ‘귀여워’로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장편영화 ‘창피해’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 감독은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택했다.

집을 나와 고시촌을 전전하는 키보드 워리어 교환(구교환)과 평생 좌파척결을 외쳐온 애국노인 정수(동방우)가 우연한 계기로 얽혀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가까워지지만, 각자의 거사를 준비하며 파국에 이르는 블랙코미디.

9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동방우와 독립영화계 배우 겸 감독 구교환이 불러일으킬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 30일 오전 10시 CGV전주고사(이하 CGV) 1관, 5월 2일 저녁 9시‧5월 4일 오후 5시 30분‧5월 6일 오후 2시 CGV 4관.

 

▲ 조재민 감독의 ‘눈발’

단편영화 ‘징후(2013)’로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촬영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계의 유망주로 꼽혔던 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눈이 오지 않는 마을 고성에서 시작된다.

이곳으로 이사한 민식(박진영)은 왕따로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지우)를 만나고 폭언과 폭력이라는 벼랑 끝에서 친구가 되지만, 세상은 머물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아이돌그룹 GOT7 소속 박진영과 아역 때부터 가능성을 보인 지우 등 파릇파릇한 신예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30일 오후 1시 30분‧5월 3일 저녁 9시 30분‧5월 6일 오후 6시 CGV 1관.

 

▲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우아한 나체들’

유일한 해외감독이자 다수의 영화관계자들이 차기작을 기다리는 감독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우아한 나체들’로 돌아왔다. 아르헨티나의 폐쇄적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벨렌이 우연히 비밀스러운 나체주의자 클럽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묵시록적 사건을 그린다.

나체촌의 충격적 풍경, 현대인의 부조리한 삶의 조건이 대담한 필치로 묘사된다. 29일 오후 5시 30분‧5월 1일 오후 5시 30분 메가박스 M관, 5월 4일 오후 5시 30분 CGV 2관, 5월 6일 오후 5시 30분 메가박스 7관./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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