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다라인문학 인문강좌

온·다라 인문학은 전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의 인문도시지원사업이다.
2014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2차년도 후반기 일정이 진행 중이다.
 ‘온’을 한자로 풀면 ‘完’이며 ‘다라(혹은 ?)’은 ‘山’의 고어이다. 따라서 ‘전주의 옛 이름 완산을 순수한 우리말로 표현한 ’온·다라‘는  “완전하고 깨끗하며, 모든 것을 두루두루 갖추되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를 뜻한다.
그동안‘온·다라인문학’은 전주법원, 전주시교육지원청, 평생학습센터, 영생고, 전주사대부고 등에서 개최되는 인문강좌를 통해 전주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전주대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전주의 재발견’이라는 지역인문학 과목을 개발하여 전주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개최되는 ‘온·다라인문학 인문주간’은 인문도시로  지정된 전국의 도시가 동시에 진행하는 국가적 행사이다.
2014년, 첫 번째 인문주간에는 ‘전주정신 대토론회’가 있었고, 2015년, 두 번째 인문주간에는 전주정신을 온몸으로 구현했던 ‘100인의 전주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을 간명하게 정리하는 한편, 판소리로 재구성한 ‘전주정신’이 유태평양의 초연을 통해 최명희문학관 앞마당에서 발표되었다.
올해에는 마지막 인문주간인 만큼 ‘전주 인문학 중·장기발전계획’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올해들어 첫 번째 인문강좌는 전주시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우석대 곽병창 교수는 ‘판소리는 왜 아름다운가?’라는 강좌에서 “전주는 전주대사습을 통해 판소리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한 도시”라고 지적하면서 “판소리는 ‘추임새’와 ‘끼어들기’를 통해서 소리꾼과 관객이 끊임없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열린 형태의 예술”이라고 했다.
전주대 소현성 교수는 전주 출신 구한말 최고의 선비인 간재 전우의 학문적 업적을 조명하면서 간재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언행이 일치하였던 시대적 스승이었다”고 평가했다. 전주대 홍성덕 교수는 ‘전주한옥마을이 풍부한 역사적 문화자원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하드웨어적 성공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전주정신’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주의 풍류문화에는 “넉넉한 심성과 포용의 정신, 자유분방함과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나가려는 열정, 그리고 문화예술을 애호하는 성향 등이 담겨있다”고 했다.
지난달 5일부터는 도내 주요기관인 전주지방법원에서 법원장을 비롯한 70여 명의 판사와 법무직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뜻 깊은 인문강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빠듯한 점심시간을 할애하여 전주라는 지역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배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전북대 이태영 교수는 직접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본 문헌을 보여주며, 완판본 한글소설이 글꼴이 아름답고, 문체와 서사적 완결성이 뛰어나며, 풍부한 고유어와 방언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완판본은 전주가 조선 시대 내내 지식정보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상산고등학교에서는 전주대 김승우 교수의 ‘민요와 시가의 아름다움’이라는 인문강좌가 개최됐다.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길 만큼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집중하여 강의를 들었다.
김승우 교수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리랑과 실제로 조선시대에 민중들 사이에서 불리었던 아리랑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다양한 형태의 민요과 시가를 소개했다.
4월 12일부터 6월 21일까지 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리고 있는 인문강좌 역시 특별하다.
현재 지역향토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교사들을 대상으로 격주로 강좌가 진행 중이다.
첫 번째 강사인 김진돈 문화재 위원은 전주의 여러 지명들에 담긴 유래와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김진돈 위원은 초등학교 현장에서 시행할 수 있는 지역 이해에 대한 다양한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학교나 마을 주변에 있는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동네 어르신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마을 지명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명, 산 이름, 강 이름, 고개 이름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기. 집안에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에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유물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 등 교육현장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온·다라 인문학은 교도소 방문 강좌, 이주여성 인문체험, 노인요야병원 치유인문학 등 소외계층들에게 인문학적 자존감을 키워주고 온유한 평화의 감정을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인문학을 추진하고 있다.
16일부터 22일까지 전주시와 함께 전국최초로 지역 단위의 ‘전주시 인문주간’을 진행한다.
이 주간에는 전주인문학365 발전방향정립을 위한 발표회, 최명희의 『혼불』과 관련된 장미영 교수와 김병용 전북작가협회 회장의 인문강좌와 다문화센터 이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체험 및 가족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전주천 생태체험’ 등 다양한 강좌와 행사들이 이어진다.
전주시와 전주대는 오는 9월부터 마지막 해인 3차년도에 진입함에 따라 새로운 강사와 새로운 형태의 강의 방법, 새로운 장소에서 특별한 청중들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인문학 즉 자신이 사는 동네의 유적들을 조사하고 이해하는 인문학 등 다양한 형태의 인문강좌와 인문체험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할 예정이다./권희성기자?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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