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한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집단 설사 증세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 주시 효자동 A고등학교에서 재학생 36여명이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2명의 학생들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같은 증세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지난 14일 체육대회가 열렸으며 운동장 협소 등의 이유로 인근 대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교내 급식이 지급되지 않았으며 재학생들은 대학교 학생식당과 외식업체 도시락 등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급식을 지급받은 학생은 사전에 신청을 한 학생들로 모두 500명이 대학교 급식을 먹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외식업체 도시락이나 직접 싸온 도시락, 햄버거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부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그 증세가 심해지자 학교 측은 17일 오전 전교생을 하교 조치했다.

A고등학교 교감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식중독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으며, 설사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 수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대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들과 먹지 않은 학생들 모두에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단 당일 대학교 급식은 다른 학교 학생들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설사 증세 등 집단 증세를 보이지 않아 대학교 급식은 제외 시키고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교사들에게서도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났지만 완화돼 역학조사에서 제외 시켰으며 자세한 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가검물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 의뢰했다.

앞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는 63건의 식중독으로 164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현재까지도 7건의 식중독으로 45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식약처가 2011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평균 식중독 환자 수는 6307명으로 나탔으며 이 중 32.3%인 235명이 봄철인 4~6월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설별로는 학교, 학교 외 집단급식, 음식점 가운데 학교에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62.3%로 나타나면서 가장 높았다.

식중독 발생 가능성은 학교 외 집단급식이 15.6%, 음식점은 13.1%로 학교가 음식점보다 5배가량 높았다.

원인 병원체로는 노로 바이러스 27.6%, 병원성 대장균 16.7%, 살모넬라 13.7%로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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