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숲 그리고 영화가 있는 곳, 무주 산골로 향하는 건 어떨까.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유기하)와 (재)무주산골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간 무주 등나무 운동장을 비롯한 무주 일원에서 열린다.

4회에 접어든 올해는 장편극 60편, 단편 6편, 다큐 11편, 애니메이션 5편 등 27개국 82편을 상영하는데, 무주의 청정자연 속에서 무료로 영화를 즐긴다는 기존 취지를 유지하면서 영화제의 시네마 리플레이 및 아날로그적 감성이나 공간별 맞춤운영 같은 정체성을 강화한다.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2년째 직책을 맡고 있지만 1회 때부터 관심 있게 봐 와 산골영화제가 가진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이곳을 찾는 영화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차근차근 잘 가고 있는 거 같다”면서 “모든 게 수도권과 도시로 집중된 요즘, 시골도 대한민국과 행사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 시네마 리플레이& 아날로그 감성

프로그램 전반이 ‘좋은 영화 다시보기’라는 방향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막작도 전과 마찬가지로 고전영화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공연예술 형식이다. 신상옥 감독이 연출하고 최은희, 김진규 같은 당대 최고 배우들이 출연한 1961년 작품 ‘성춘향’이 ‘가족의 탄생’ ‘만추’를 만든 김태용 감독을 거쳐 2016년 버전으로 거듭난다. 영화에는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의 소리와 색소폰 연주자 손성제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작품으로는 ‘키드’와 ‘셜록 2세’가 있으며, 또 다른 고전영화로는 영화제 주요장소인 무주 구천동의 1960년대 모습을 보여주는 신상옥 감독의 ‘쌀’이 있다. 보편화된 디지털 영화 대신 추억을 자극하는 35mm 필름영화도 만날 수 있다.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 ‘안경’ ‘아비정전’ ‘브로크백 마운틴’ 등 다시 한 번 보고픈 5편.

 

▲ 공간별, 취향별 즐기기

8개의 실내 및 야외상영관은 크게 3곳으로 나뉘는데 슬로건 ‘설렘, 울림, 어울림’을 딴 설렘존과 울림존, 어울림존이 그것이다. 이는 5곳으로 세분화되고 각각이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들로 꾸려진다. 주요장소인 무주 등나무 운동장은 개막식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되는 ‘락’ 섹션이다.

무주산골영화관 반디관에서는 최신 한국독립장편영화들이 우열을 가리는 ‘창’이, 무주산골영화관 태권관과 무주예체문화관 대공연장, 무주 전통문화의집에서는 엄선된 국내외 영화들을 소개하는 ‘판’이 이뤄진다.

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야영장 내 대집회장에서는 저녁 8시 야외상영하는 ‘숲’을, 무주 반딧불시장과 안성면 두문마을에서는 무주군민들을 찾아나서는 ‘길’을 마련한다. 한편 경쟁부문섹션인 ‘창’ 상영작 10편 중 대상인 뉴비전상에는 상금 1,000만 원, 감독상인 건지상에는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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