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근(왼쪽)전북현대 단장과 최강희 감독이 지난 24일 ACL 16강 2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C스카우터의 심판매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C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의혹과 관련, 감독 사퇴의사를 내비치자 전북 팬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최 감독은 24일 ACL 16강 2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조사 중이다. 모든 일이 밝혀지면 모두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 전북 팬, K리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최 감독의 발언이 알려지자 25일 현재 전북현대 홈 페이지에는 최 감독의 사퇴를 만류하는 의견과 함께 정확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냉정하게 대응하자는 의견이 많이 게시됐다.
  팬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가 결정 될 경우 승점 삭감, 챌린지 강등 등을 감수할 수 있지만 최강희 감독의 사퇴는 안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차라리 강등되고 챌린지에서 한 시즌 동안 사죄 반성 플랜카드를 들고 있을지언정 (단장과 감독)두 분 사퇴는 결사반대’, ‘두 분 중 한분이라도 사퇴하시면 지금 갖고 있는 전북유니폼 다 불태우고 떠납니다’, ‘감독님 다시 전북현대를 아시아최고의 명문 팀으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퇴 반대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닌가’ 등 대부분이 사퇴의사를 거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퇴 반대와 함께 진실규명이 될 때까지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목소리도 많았다.
  ‘아직 수사종결도 안된 상황에서 분명한 상부지시다. 섣불리 단정 짓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우리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법은 힘있는 자의 편이다보니 세상에 불신이 팽배하지만 그렇다고 의심만으로 없는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직 정식 재판도 안했고 기소만 된 상태입니다’ 등 의견을 통해 ‘심판매수’를 단정 짓는 시각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축구계에)만연하게 있는 문제를 왜 구단혼자? 해체도 불사한다는 마음으로 모두 밝히세요’라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백모씨는 ‘승패를 결정짓는 장면에 대한 판정이 애매할 경우, 비디오 판독으로 논란을 종식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며 K리그에 비디오 판독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방모씨는 ‘경남사건 때 이미 우리구단 스카우터를 보직해임 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 기사 내용이 있고 이게 사실이면 구단이 몰랐다는 건 거짓이 되는거 아닌지요’라고 답답해 하자 구단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그럼에도 선수단을 격려해주는 말씀, 너무 감사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 구단은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며 어떠한 경우라도 전북 팬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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