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민선6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유경석기자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슬로건으로 내건 민선6기 전북도 송하진호가 출범한지 2주년을 맞았다. 취임 이후 삼락농정과 토탈관광, 탄소산업을 도정 핵심과제로 삼아 전북의 먼 미래를 내다보며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국가계획 반영, 탄소법 제정,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등과 같은 굵직한 성과들도 거뒀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송하진 지사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도정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민선6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그간 많은 성과도 있었다. 도정을 이끌면서 느낀 소회와 짧은기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지난 2년,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삼락농정·토탈관광·탄소산업 그리고 새만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조직, 환경, 기반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보여주기 식이나 임시방편의 정책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잘하고 또 잘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노력해왔다. 전북이 잘하는 일에 매진하니 좋은 결과들이 이어졌다. 굵직한 현안들이 해결되면서 전북의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실질적이고 알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새만금사업은 여전히 전북발전의 중요한 열쇠다. 새만금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새만금은 국책 사업이다. 국가가 주도적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새만금 기본계획상 내부개발의 필수 기반시설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동서 2축 및 남북 2축 간선도로’, ‘새만금 신항만 1단계 사업’이 2020년까지 완공돼야 한다.
내부용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현재 새만금 전체 면적의 55%가 민간개발로 계획돼 있다. 장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다보니 민간 주도의 개발이 어렵다. 국가 공공기관이 우선 매립하고 조성공사는 민간이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차질 없는 개발이 이뤄질 것이다.
특히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새만금공항 건설이 포함됐다. 새만금 신공항은 전북발전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다. 앞으로 정부의 타당성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도민들의 의지를 결집해 공항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연구개발특구와 탄소법은 미래 전북의 먹거리와 관련돼 있다. 향후 계획은?
-탄소법과 탄소·농생명 중심의 연구개발특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연구자와 창업자가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과제도 있다. 탄소법에 명시된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잘 수립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탄소법에는 탄소제품 상용화, 인력양성, 투자지원, 해외협력 등 전북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계획들이 포함된다. 그간 전북이 추진해왔던 관련 사업과 비전을 국가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의 탄소산업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정치권과 협조해 전북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
연구개발특구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 연구소기업 10곳, 첨단기술기업 2곳이 지정돼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앞으로 연구소기업 100개와 첨단기술기업 30개를 목표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백제역사유적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전북의 역사·문화,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더불어 전북을 관광 제1번지로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연계와 확산이 시급하다. 전북지역 방문객의 관광패턴을 조사했더니 80% 가량이 단일지역 방문에 그친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한옥마을 한 군데만 둘러보고 그냥 떠나는 것이다. 관광 전북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몇 군데에만 집중되고 관광산업 전반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올 하반기 중에 전북투어패스가 도입된다. 투어패스만 있으면 14개 시군 대표관광지를 비롯해 공공·민간 유료 관광지 59곳과 시군내 버스 자유이용,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고 586개의 맛집‧숙박‧카페‧체험‧공연 등 특별할인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북투어패스 도입으로 14개 시군이 보유한 관광자원을 하나로 잇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 곧 고군산군도 육로가 부분적으로 개통한다. 고군산군도는 아름다운 생태자연과 수많은 스토리텔링 자원을 보유한 서해안 최고의 보물섬이다. 앞으로 고군산군도와 새만금을 연계하면 토탈관광의 중심 거점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권역은 물론이고, 충남까지 연계하는 다양한 관광 루트를 개발해 관광객 모으기에 노력하겠다.
▲민선6기 핵심공약인 삼락농정이 농생명과 접목해 농업을 새로운 분야의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더딘 것은 사실이다. 전환점이 필요하지 않나?
-민선6기 들어 농민과 함께 하는 농정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었다. 전에는 전문가, 교수, 공무원이 정책의 주체였지만 이제는 농민 단체의 지지를 받으며 출범한 삼락농정위원회가 농정의 방향을 결정한다. 작은 날갯짓이지만 앞으로 전북농업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삼락농정위원회에는 농어민이 직접 참여해 현재 가장 필요하고 추진 가능한 정책은 무엇인지 얘기하고 고민한다. 기존 사업은 재검토, 보완하고 신규사업은 현실에 맞춰 개발한다. 곧 시범사업으로 도입할 광역권 최초의 농산물 최저가격제 역시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정책이다.
농생명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40개의 농생명 연구기관이 들어와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단지’,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 ‘농생명 산업 중심의 연구개발특구’도 추진 중이다. 농업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농업은 단기간 내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해서도 안 된다. 어떤 선진국도 농촌과 농업을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농업은 결국 국가안보 및 국민복지와 직결된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
▲최근에는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절실한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백방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 3월 29일 기획재정부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국제행사 심사대상으로 선정했다. 기재부의 최종 심사가 완료되면 정부차원의 지원과 글로벌 기업의 공식적인 지원도 가능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잼버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아쉬운 부분은 경쟁자인 폴란드 그단스크는 정부차원에서 공식 유치 의사를 밝히고 국가적으로 지원과 홍보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이 홍보 활동에 나설 정도다.
▲청년층 수도권 이탈, 취업난, 중소업체 경영난 등 전북경제의 활로 찾기가 어렵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청년층의 지역 이탈은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그 만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취업난은 악화돼가고 있다.
취약한 전라북도의 산업구조와 저성장에 빠져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만을 탓하고 있을 순 없다. 지역 차원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내발적 발전전략이 중요하다. 내발적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산업, 농생명산업, 토탈관광은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산업들이다. 경쟁력만 갖춘다면 지역을 넘어 새로운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도정 핵심과제와 신규 과제는 무엇인가?
-2020년에는 메가탄소밸리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새만금 농업용지 및 신항만 완공, 공항 착수를 비롯해 전북발전을 견인할 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2020년을 전북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14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농식품산업 동북아허브 조성, 탄소소재 상용화 실현, 연기금 특화 금융타운 조성, 새만금 인프라 완성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
무엇보다도 전북발전의 혜택이 180만 도민과 14개 시군에 골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세대별 맞춤형 시책 추진과 시군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데 노력하겠다.
/대담=장병운 정치부국장
/정리=김지혜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