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장에 황현 의원이 선출됐다. 황 의장은 의총에서 확정된 이후 “예기치 않은 결과에 당혹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생각지 못한 동료의원들의 선택과 향후 국민의당과의 협치 등 의회 운영 등에 책임감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황 의장은 7대와 8대에 이어 10대에 3선이다. 그는 오랜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하지 않은 보기 드문 정치인기도 하다. 열린우리당이 창당했을 때도 민주당에 남아 보이지 않은 피해를 보았지만 지금도 후회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이력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창당되면서 많은 동료의원들이 흔들리고 있을 때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 도의원 탈당을 막은 숨은 공신이기도 한다.
황 의장의 정치적 자산은 총선기간 자신의 지역구에서 벌어진 공천파동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경쟁체제를 경험했던 그가 국민의당과의 경쟁체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물어봤다./편집자

-전북의 가치를 높이는 도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떤 복안이 있나.
 ▲ 우리 전북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2017년 무주세계태권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북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또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해 전북을 세계에 알리고,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해 지구촌을 전북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미래 전북의 가치를 높일 이들 사업들이 착실히 추진돼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도의회가 중심이 되어 열정적으로 일하겠다.

-협치를 통해 집행부가 힘차게 일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 전북발전과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 정파가 따로 없다. 도민이 원하는 일에는 도지사와 도의회의장, 도의원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새만금 국제공항 등 지역현안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도정 주요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심사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힘차게 추진할 수 있도록 사후지원도 철저히 하겠다.
 필요하면 도의원들이 정부나 국회를 직접 방문해 관계자와 의원들을 설득하겠고, 국비확보를 위한 집행부의 정부·국회방문시 도의장 등도 동행해 힘을 보태겠다.
 특히 도정현안 및 검토 중인 시책에 대해서는 상시보고체계를 구축토록 하겠다. 의장단 회의시 집행부(기획관리실장)에서 배석해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하고 함께 토론하는 등 충분한 협의를 통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각 상임위원회별로 1년 동안 가장 열정적으로 일한 ‘베스트 실국’을 선정해 격려토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도의회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함께 일하는 화합의회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 지난 총선을 통해 정치지형이 변화됨에 따라 우리 도의회도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 새누리당 등으로 재편됐다. 각 정당이 현안을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더불어 잘사는 전북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는 같다고 본다.
 도민이 원하는 것은 일하는 의회인데 분열·반목 속에서는 제대로 일 할 수 없고 전북발전도 기대 할 수 없다.
 소통과 화합 속에서만 강한의회가 만들어진다. 대화와 타협, 소통, 이해라는 합리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정착시켜 제10대 후반기의회가 성숙한 의회문화의 기반위에서 일해 나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겠다.
 양당 간의 협조를 기본으로 삼고 업무도 공유해 의회동력을 만들겠다. 당이 다르다고 해서 통합이 안 되면 의회 힘이 분산되기 때문에 의원 화합을 위한 행사와 세미나 등도 개최하겠다.
 소수당·무소속 의원의 작은 목소리도 수렴하는 등 소수를 배려하고 의원간 서로 존중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타 상임위원회와의 소통부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의회  홈페이지에 인트라넷을 구축해 의원 개인 동정과 각 상임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한눈에 보고 서로 의견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군 기초의회와의 정책간담회 추진을 약속했다.
 도의회와 시·군의회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시·군지역현안이 도의회와의 협력 속에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 도의회에서 시·군을 순회하면서 지방의원들의 고민거리를 공유 하면서 해법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

-도의회사무처 직원들이 근무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도 있다.
 실력 있는 직원들이 선호하는 의회 사무처를 만들겠다. 국회의원과는 달리 지방의원은 혼자서 도정업무 파악과 조사,  질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부족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도의원의 부족한 부분을 보좌할 수 있는 전문가 채용이 필요  하지만 인사권독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는 실력 있는 직원들이 도의회에서 근무토록 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소신껏 의원을 보좌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부 포상 및 승진 또는 집행부로 복귀할 때 선호부서로 갈 수 있도록 사기진작책을 마련해 실력 있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의회사무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의정운영공통경비 예산편성을 현실화하겠다. 지방의회가 공청회 세미나 각종회의 등 공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공통적 경비인 의정운영공통경비가 2002년 1인당 610만원으로 정해진 뒤 14년이 지났으나 제자리이다.
 이기간 생활물가지수는 37.4%나 증가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확보와 도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인 만큼 현실에 맞게 상향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아울러 각 상임위원회별로 대학교수 및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의정발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고 전문성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후반기 도의회가 이제 출발을 한다. 양당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지혜를 모아 극복해 나가겠다. 의정활동에 대해 미흡한 점은 지적하고 잘한 일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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