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혈압기기의 측정수치가 정확성이 떨어져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4일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에서 한 남성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도내 관공서와 종합병원·보건소 등에 설치된 자동혈압측정기의 오차 범위가 커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모(48·전주시 덕진동)씨는 지난 1일 진료를 받기 위해 전주시 효자동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접수창구 주변에 설치된 자동혈압측정기로 혈압을 쟀는데 최고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은 182mmHg의 수치가 나온 것이다.
  평소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이 같이 높은 수치가 나온 적이 없던 이씨는 조바심이 앞섰다.
  불안했던 이씨는 다른 층에 비치된 자동혈압측정기로 다시 한 번 측정한 결과 최고혈압이 140mmHg에 그쳤다.
  전에 나온 결과가 신경 쓰였던 이씨는 진료를 받으며 혈압측정을 했고 그 결과 정상수치인 120mmHg 수준에 머물렀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라고 공공장소에 둔 자동혈압측정기가 제 각기 다른 수치가 나와 괜히 불안하고 믿을 수가 없다”며 “자동혈압기보다는 간호사에게 부탁해 정확한 수치를 재려 한다. 편의를 위해 설치했지만 전혀 편하지 않다”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병원,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수만 여대의 자동혈압측정기의 결과가 제각기 달라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혈압계 커프(압박대)의 사이즈와 장착, 저렴한 기계사용 등과 측정자의 상태나 지침 소홀에 의해 혈압측정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는 소견을 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측정자의 상태가 항상 같을 수가 없고 혈압기마다 커프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보통 5~10mmHg 수치의 오차가 난다. 혈압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선 3~4차례 측정을 한 뒤 평균값을 내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혈압측정기의 측정결과는 단순 참고용으로만 이용하고 정확한 혈압측정을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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