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봉림사지에서 후삼국시대 건물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5일 전북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긴급 발굴조사 이후 최근까지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북대 박물관은 후삼국시대로 추정되는 회랑형 건물지와 고려~조선 시대로 보이는 건물지 10여 기 등을 추가로 발굴했고, 다른 지점에서도 원삼국시대의 주거지 2기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랑형 건물지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성과.  ‘ㄴ’자 형태로 확인된 건물지는 방형의 적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단축 14m, 장축 30m, 중심 간 거리 4~4.4m에 이른다.
  현재로서는 남쪽편 절반 정도만 확인되었는데, 향후 전면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 형태의 회랑 또는 정면 7칸, 측면 3칸의 대형 건물지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건물지를 조성할 때에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루어졌음이 토층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이 건물지는 중첩관계로 볼 때 다른 건물지들보다 가장 이르고, 선문과 격자문이 시문된 기와가 다수 발견되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이 건물지는 후백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봉림사지에서는 후삼국~고려, 일부 조선시대의 다양한 기와편, 청자편, 분청사기편, 연질 및 경질토기들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봉림사지는 기록으로 남겨지지는 않았을지라도 후삼국시대~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명맥을 유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동호 전북대박물관장은 “지난해에 이은 이번 추가 발굴을 통해 완주 봉림사지가 후백제 시대 사찰이라는 점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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