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새만금에 ‘스마트바이오파크’를 조성해 농업 생산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전북지역 농민단체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위를 구성·투쟁에 나섰다.
14일 한국농업경영인 전북도연합회 등 도내 농민단체들은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생존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2013년 경기도 화성 화옹간척지에 동부팜한농이 대규모 유리온실 사업을 추진하려다 농민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포기했지만 2016년 LG화학이 인수하며 대기업 농업진출을 재추진하고 있다”면서 “LG CNS는 시설원예 설비를 국산화해 국내 시설원예 농가에 보급하고, 나아가 해외설비시장까지 진출해 농업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대기업 없이도 농민들이 일궈낸 최고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고 수출도 하고 있다”면서 “굳이 LG가 국내 농업에 발을 밀어넣어 농민들과 불필요한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LG가 농업인의 시설원예 진출 및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시설 또한 국내농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농업발전을 걱정하며 시술 구축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미 시설원예 등 농업전반에 대한 기술발전은 농업 현장을 바탕으로 곳곳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농민단체들은 대기업의 농업진출은 국내 시설원예 농가를 붕괴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50ha 생산단지에서 파프리카가 생산되면 현재 수출되는 양보다 많고, 해외에서 저가 경쟁이 이뤄져 국내 과잉공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중소 영세 농가부터 무너질 것이다”고 걱정했다.
또한 이들은 “생산단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때 정작 LG는 빠지고 별도의 농업회사가 운영한다는 것은 생산단지·생산종자·재료 등의 주인은 재벌이고, 농민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저가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꼴이다”면서 “대기업의 농업진출이 농업붕괴를 가져올 것이 뻔히 예상 되는데도 대기업 농업진출이 이뤄지도록 설명회를 추진하고, 농민단체들이 저지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방해공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농민단체들은 “대기업의 탐욕을 저지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대책위를 구성하고, LG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해 불매운동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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