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산업

오피니언l승인2016.07.1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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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푸우, 스누피, 헬로키티, 아톰.
  이 이름들은 모두 캐릭터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캐릭터의 원뜻은 성격 혹은 인격, 특성이지만 이 경우 캐릭터는 하나의 상징물에 가깝다. 사전적 의미로는 가공의 인물, 동물, 의인화된 동물들을 일러스트 등으로 시각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캐릭터는 사실 하나의 아이콘에 불과하지만 나름 ‘생명이 있는 친구’로 받아들여진다.
  예컨대 스누피를 보자. 스누피는 원래 미국의 찰스 먼로 슐츠가 그린 만화의 주인공이다. 찰리 브라운이라는 아이가 기르는 개 이름이다. 하지만 이 개는 초코칩 쿠키를 좋아하고 옆집 고양이와 사이가 안 좋으며 폐소 공포증 때문에 자기 집의 지붕에서 자는 개성이 넘치는 동물이다. 물론 생각도 한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 스누피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상황에서 늘 따뜻한 사랑과 감성으로 인류 보편적 덕성을 발휘한다.
  미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스누피는 그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미국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할 때도 우주인들과 동행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 세계적 인기를 끄는 슈퍼볼 등 국가적 이벤트에 당당히 얼굴을 내민다. 심지어는 유럽의 루브르 박물관 등 일류 미술관들에서는 스누피를 모티브로 하는 미술전을 열기도 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캐릭터들이 큰 몫을 한다. 디즈니가 만든 여러 종류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은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수입을 올린다. 슈퍼맨은 10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캐릭터들은 195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더욱 더 진화한다.
  요즘 전 세계가 모바일 게임 포켓 몬 고 열풍으로 뜨겁다. 당초 일본의 닌텐도 게임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포켓 몬스터는 지지난 주 1주일 동안만 16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거뒀다. 세계 주요 도시 거리마다 포켓 몬스터를 잡으려는 인파들로 넘쳐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 게임이 되는 속초는 때 아닌 관광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닌텐도 주가는 이 게임 출시 후 90% 이상 폭등했다.
  강력한 캐릭터가 갖는 위력을 과시한 셈이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거기서 생명력을 느낀다고 한다. 더 푹 빠지면 연예인에게 향하는 팬심 혹은 연애감정까지 갖는다는 해석이다.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은 유감스럽게도 한참 뒤진다. 뽀로로나 타요 등 몇 가지가 있지만 아직 미국이나 일본 수준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IT강국이라지만 아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약소국 신세이니 딱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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